아마존 시노드 브리핑 “네트워크 구축과 공동 책임의 중요성”
Vatican News / 번역 김단희
10월 22일 화요일을 끝으로 ‘범아마존 지역에 관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특별 회의(이하 아마존 시노드)’ 소그룹 회의가 마무리된다. 아마존 시노드 정보위원회 총무 자코모 코스타(Giacomo Costa) 신부는 참석자들이 “지금도 경청하며 (시노드에)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그룹 회의 결과는 최종 문서의 초안 편집 담당자에게 전해지며, 26일 토요일 시노드 참석자들은 이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주지치 다 호샤
먼저 ‘브라질 댐 관련 피해자 운동본부’ 전국 코디네이터 주지치 다 호샤(Judite da Rocha) 씨가 발언했다. 호샤 씨는 수력 발전소가 어부 및 강 인근 거주민에게 끼치는 영향을 언급했다.
그는 수력 발전소 때문에 많은 가정이 집을 잃고, 공동체는 삶의 터전에서 쫓겨났으며, 전통과 문화가 파괴됐다고 말했다. 또 여성의 경우 가정 폭력, 성희롱 등의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호샤 씨는 에너지 및 전력 생산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엑토르 미겔 카브레호스 비다르테 대주교
페루주교회의 및 라틴아메리카주교회의(CELAM) 의장 겸 트루히요대교구장 엑토르 미겔 카브레호스 비다르테(Héctor Miguel Cabrejos Vidarte, O.F.M.) 대주교는 아마존 시노드가 ‘자연’과 ‘인류’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자연’이란 곧 생물 다양성 및 생태학을 의미한다면서, 이번 아마존 시노드가 유창하고 호소력 짙은 언어로 자연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던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에게 봉헌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인간이 자연과의 좋은 관계를 회복해야 하며, 지구를 존중하는 태도가 곧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는 길”이라고 말했다.
카브레호스 비다르테 대주교는 우리가 실존주의 및 인간 중심성에 관한 주제를 논의할 때 “더 깊고 대담하게” 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 간 관계” 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아마존 9개국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문제들이 “국경을 초월”하는 사안임을 지적했다.
카를 마르티누스 추니 주교
이어 수리남 파라마리보교구장 카를 마르티누스 추니(Karel Martinus Choennie) 주교가 발언했다. 추니 주교는 수리남 국토의 92퍼센트가 숲으로 이뤄져 있다면서, “만약 지구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아마존 지역에 대재앙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카리브해 지역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허리케인”을 언급하면서 “기후변화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추니 주교는 “유럽, 미국, 중국, 일본 등이 생활 방식을 바꿔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인류는 자멸의 길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사람을) 죽이고 미래 세대에게 부당한” 오늘날의 경제(체계)를 지적하고, 인류는 새로운 “연대”의 경제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창의력 부족과 “정치적 침체” 현상을 비난하는 한편, 권력자들로 하여금 “참된 해결책” 모색에 나서도록 촉구했다.
프리돌랑 암봉고 베상귀 추기경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대교구장 프리돌랑 암봉고 베상귀(Fridolin Ambongo Besungu, O.F.M. Cap.) 추기경은 자신이 아프리카, 특별히 콩고 분지 지역을 대표해 아마존 시노드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베상귀 추기경은 아마존 유역과 콩고 분지의 유사점을 설명하고, 두 지역 모두 “무책임한 착취로 위험에 처해 있으며” 지역 주민들의 “생명이 위협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면서 전 세계 지도자들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베상귀 추기경은 아마존 시노드를 통해 “인류에게 희망을 제시”하는 한편, 교회는 “도전을 감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크 구축
이어 기자들이 교회 안팎에서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는 네트워크 구축 과정에 관해 질문했다.
베상귀 추기경은 콩고 분지 보호를 위한 노력을 언급하면서, 이를 말 그대로 “국경을 초월해” 적도 부근 열대 우림 전체로 확대하고자 하는 계획을 설명했다.
카브레호스 비다르테 대주교는 “이 다음에 일어날 일”을 미리 내다보고 아마존 시노드의 결과를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 지금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마존 지역 모든 국가들이 일치를 이룰 수 있도록 “활발하고 능동적인” 네트워크를 “교회 조직”의 형태로 구축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했다.
호샤 씨는 정신건강 문제, 우울증, 자살 등 천연자원 ‘착취’를 일삼는 다국적 기업들이 아마존 지역 주민들에게 끼치는 악영향을 언급했다. 또 주민들이 “(아마존을) 떠나거나 죽거나”의 갈림길에 놓여 있을 뿐 아니라, 사회문화적 충격으로 고통과 괴로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예언자적 목소리
교회가 “예언자적 목소리”로 응답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묻는 질문에 추니 주교는 “교육이 답”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사태의 시급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삶의 방식을 변화시킬 의지도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육류 소비량을 줄이는 등 지금의 생활 방식을 바꾸고 싶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숲은 지키고 싶어하는 우리의 “모순”된 마음을 지적했다.
카브레호스 비다르테 대주교는 “우리 공동의 집 보호”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 “아마존 지역과 기후변화의 연관성”을 언급하면서, 오는 12월 칠레에서 개최되는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에서 이 사안이 다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환경 보호 사업
(환경 보호를 위한) 제안 및 계획에 관한 발언이 이어졌다. 호샤 씨는 아마존 토착 원주민들의 “생존과 저항의 역사”를 기억했다. 또 정부, 교회, 사회가 서로 협력해 “어떤 사업이 효과가 있는지, 어떤 일들이 이미 시행되고 있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상귀 추기경은 자국의 상황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과거 교회는 콩고민주공화국 내 과도한 광산 개발 문제를 알리기 위해 여러 NGO와 협력하고 다양한 공개 옹호활동을 벌이는 등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관련 법 승인을 이끌어 내는 데 일조한 바 있다. 하지만 대기업의 횡포로 여전히 합법적 결정마저도 적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베상귀 추기경은 “국제적 접근 방식”을 제안하는 한편, 공동 책임의식의 강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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