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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 ‘찬미받으소서 특별 주년’ 시작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5년 5월 24일 공동의 집을 돌보는 것에 관한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를 인준, 같은 해 6월 18일 반포했다.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 산하 피조물과 생태 사목국 조정관 조쉬트롬 쿠리타담 신부가 ‘찬미받으소서 특별 주년’에 관해 설명했다.

Robin Gomes / 번역 김근영

오는 5월 24일 주일은 교회와 그리스도인뿐 아니라 유엔을 비롯한 각국 정부, 정치인, 국제기구, 전 세계 환경단체 및 환경운동단체 등에서 회자돼 왔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가 인준된 지 정확히 5년째 되는 날이다. 

‘찬미받으소서 주간’

교황은 지난 5월 17일 주일 부활 삼종기도에서 신자들에게 「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을 맞아, 회칙이 인준된 날로부터 이전 주간을 ‘찬미받으소서 주간’으로 지낸다며, 이 주간이 오는 5월 24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공동의 집을 돌보는 것에 관한 중요성을 깨달은 전염병 대유행의 시기에서, 저는 피조물을 돌보는 데 있어 건설적인 태도를 갖추고 이를 굳건히 하는 데 모든 공통의 성찰과 헌신이 도움이 되길 바라는 바입니다.” 

찬미받으소서 특별 주년

‘찬미받으소서 주간’을 주관하는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이하 인간발전부)는 2020년 5월 24일부터 오는 2021년 5월 24일까지 ‘찬미받으소서 특별 주년’을 지낸다고 밝혔다. 

인간발전부 산하 피조물과 생태 사목국 조정관 조쉬트롬 쿠리타담(Joshtrom Kureethadam) 신부(살레시오회)는 이번 특별 주년에 대해 설명했다. 

“우리 공동의 집”의 위기

쿠리타담 신부는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지적된 바와 같이 “’우리 공동의 집’의 위태로운 상황”이 올해 특별 주년이 나온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이렇게 물었다. “우리 후손들, 지금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주고 싶습니까?”(「찬미받으소서」, 160항) 

인도 출신 쿠리타담 신부는 과학자들이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의 위태로운 상황”을 계속 경고해 왔다면서 “전 세계 수많은 취약계층이 겪고 있는 비참”을 강조했다. 아울러 어린이들이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가 어린이들의 미래를 빼앗을 수 없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쿠리타담 신부는 코로나19 비상사태와 관련해 인류가 얼마나 “상호의존적이고 상호연결된 존재인지”,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연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현대 세계가 깨닫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모든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고 함께 세상을 건설하는 은총의 때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초대에 응답하면서 말입니다.” 

이에 따라 인간발전부는 ‘찬미받으소서 주간’을 시작하며 수많은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쿠리타담 신부는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행사가 온라인에서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찬미받으소서 특별 주년’ 프로그램

‘찬미받으소서 특별 주년’은 5월 24일 주일 전 세계에서 특별 정오 기도로 막을 올린다. 쿠리타담 신부는 이번 특별 주년을 위해 피조물과 생태 사목국이 계획 중인 몇몇 프로그램을 언급했다. 

“창조 시기(Season of Creation)”는 9월 1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린다. 10월 15일로 예정된 “글로벌교육연맹 재창조(Reinventing the Global Educational Alliance)”와 11월 21일 열릴 “프란치스코의 경제(Economy of Francesco)” 대회는 연기됐다. 

오는 2021년 1월 26-29일 개최될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제3차 바티칸 라운드테이블”이 예정돼 있다. 

종교 지도자들의 모임도 내년 이른 봄에 열린다. 쿠리타담 신부는 3월 22일 ‘세계 물의 날’도 언급했다. 

특별 주년의 말미에는 국제 컨퍼런스가 열린다. 뮤지컬이 준비되고 ‘찬미받으소서 상’ 시상식도 열릴 예정이다. 

쿠리타담 신부는 피조물과 생태 사목국이 작업하고 있는 몇몇 특별 프로젝트도 언급했다. 여기에는 △’찬미받으소서’ 다큐멘터리 영화 △살아있는 경당 ‘찬미받으소서’ △’찬미받으소서’ 연구네트워크 등이 포함돼 있다. 

쿠리타담 신부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주변지대인 사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주일에 언급한 “찬미 나무 사업”이 이미 시작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플라스틱 오염에 맞서기 위해 “플라스틱 뱅크”라고 불리는 흥미로운 사업과 성경 퀴즈도 언급했다. 

이 밖에도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 매년 수시로 보완해 나가는 사업도 구상 중이다. 쿠리타담 신부는 이를 위해 사람들을 초대하며 다양한 의견과 제안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찬미받으소서 행동플랫폼’ 7개년

쿠리타담 신부는 ‘찬미받으소서 특별 주년’이 막을 내리면 7년이라는 기간 동안 7개의 관심 영역을 동시에 다루는 ‘찬미받으소서 행동플랫폼’이 출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영역은 가정, 교구, 학교, 대학, 병원, 기업, 수도회 등을 가리킨다. 

이 영역들은 「찬미받으소서」 정신에 따라 7년의 여정을 이어가라는 요구를 받는다. 궁극적으로 ‘찬미받으소서 교구’ 혹은 ‘찬미받으소서 학교’가 되자는 취지다. 

쿠리타담 신부는 약 500개의 교구나 학교가 오는 2021년에 이 여정을 먼저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듬해인 2022년에는 교구나 학교의 또 다른 단체들이 7년의 여정을 시작하라는 요구를 받는다. 이러한 방식으로 그 숫자는 향후 10년 간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아울러 피조물과 생태 사목국은 2021년부터 7개의 상을 시상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찬미받으소서’ 우수 지도자 △’찬미받으소서’ 우수 현지 애니메이터 △’찬미받으소서’ 우수 가정 등이 있다. 

함께 행동합시다

쿠리타담 신부는 “우리 공동의 집을 구하고, 새로운 시작을 창조하고, 새로운 공동의 집을 건설하고, 생태계를 회복시키고, 우리의 연대를 구축하기 위해 함께 행동에 나서자”며 모든 사람들을 초대했다. 

쿠리타담 신부는 기후 변화나 코로나19 비상사태 등 현재의 위기가 ‘찬미받으소서 특별 주년’을 비롯해 향후 10년 동안 “하느님의 모든 피조물과 인류를 위한 희년의 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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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5월 2020,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