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연대의 ‘릴레이’, 출발선에 선 자선 경매 행사 “우리는 함께 달립니다”
Giampaolo Mattei / 번역 이재협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한 스포츠가 가능할까? 가능하다. 가능할 뿐 아니라 특별한 방법을 통해 사람들 간 만남의 문화로 중심을 이루는 한편, 폭력과 과도한 비즈니스 문화를 확실히 사라지게 할 스포츠가 이미 현실이 됐다. 바로 이 시간,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교황의 초대에 응답하며 연대의 경매 “우리는 함께 달립니다(We Run Together)”를 통해 “마음으로 함께 달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선 모금 행사는 6월 8일부터 웹사이트(www.charitystars.com)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수익금은 코로나19 대유행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주 베르가모와 브레샤의 의료진들을 위해 쓰인다.
평화의 가교, 스포츠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한 스포츠”를 실현하는 게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우리는 함께 달립니다” 자선 경매 행사는 단순한 자선 활동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스포츠는 “포용, 우정, 연대, 교육을 증진시키면서 다양한 문화 속에 있고 다양한 종교를 믿는 모든 사람을 연결하는 평화의 가교”다. 교황은 지난 5월 20일 바티칸 체육협회를 비롯해 이 행사를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탈리아 재무경찰 소속 스포츠 팀 ‘피암메 잘레’, 교황청 문화평의회 산하 ‘이방인들의 뜰’, ‘이탈리아 육상연맹(FIDAL) 라치오 지부’와의 만남에서 이 같이 강조한 바 있다.
경쟁의 승리가 아닌, 연대하는 스포츠 스타
전 세계 스포츠계는 교황의 메시지에 대해 특별히 코로나19 대유행의 시기에 확실한 희망의 표시라며 응답했다. 교황은 지난 5월20일 체육인들과의 만남 인사말을 통해, 자나르디(Alex Zanardi) 레이서의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전하는 이의 모습’과 ‘가장 느린 동료와 보조를 맞춰 걷는 방법’을 확인했다며 그의 열정에 깊은 공감을 보냈다. 자나르디 레이서는 지난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패럴림픽에서 우승할 때 입었던 옷을 이번 경매에 내놨다. 그는 자전거 경주 선수들이 넘어지거나 타이어 펑크 때문에 뒤쳐진 동료를 위해 멈춰 기다려주고 다시 함께 경주에 임할 수 있도록 돕는 자세를 선수들뿐 아니라 모든 이가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정신과 함께 패럴림픽 세계는 연대성을 강조하며 전설적 스포츠 스타들을 비롯해 “우리는 함께 달립니다” 행사에 대거 참여했다.
교황의 자전거
슬로바키아 출신 사이클 선수 피터 사간(Peter Sagan)은 과거 일반알현에서 선물했던 자전거를 프란치스코 교황이 경매에 내놓기로 한 결정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며 감동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연속으로 세 번의 세계 대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투르 드 프랑스’와 같은 규모가 큰 대회에서도 수많은 우승을 차지한 사이클 선수다. 사간 선수는 다음과 같이 소회를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메시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스포츠의 가치는 오늘날 유례없이 더 중요합니다. 때문에 저는 교황님의 자전거가 아무도 뒤쳐지는 사람 없이 모든 이가 다시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상징이 되길 희망합니다.”
특별한 경험도 제공하는 자선 경매
자선 경매에 자신의 물건을 기증한 첫 그룹의 운동선수들에는 교황에게 자전거를 선물한 사간과 금으로 만든 티셔츠를 기증한 자나르디 외에도, 축구선수 프란체스코 토티, 육상선수 필리포 토르투, 수영선수 페데리카 펠레그리니, 스키선수 소피아 고쟈, 조정경기 선수 쥬세페와 카르미네 형제, 요트팀 ‘루나 로싸’, 세 살배기 아들을 둔 펜싱선수 발레리오 아스프로몬테와 카롤리나 에르바 부부 등이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집을 개방해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예를 들어 신청자들은 토르투와 함께 훈련을 하거나, 이탈리아 캄파니아 주 카스텔라마레의 조정역사지구에 있는 쥬세페와 카르미네 형제의 업적을 관람하거나, 사르데냐의 주도 칼리아리에 있는 루나 로싸 팀의 본부에서 승선의 경험을 할 수 있다.
풍요로운 자선 경매
경매에 참여한 첫 운동선수 그룹은 일주일 후에 다른 스포츠 스타들에게 “우리는 함께 달립니다” 행사에 참여할 기회를 넘겨줌으로써 8월 8일까지 매주 행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향후 행사는 페라리, 람보르기니, 유벤투스, 밀란, 라치오, 브레샤 등의 팀들이 참여할 것이다. 이 밖에도 올림픽이나 세계 대회에 참가했던 피겨스케이팅선수 카롤리나 코스트너, 펜싱선수 베베 비오, 쇼트트랙선수 아리안나 폰타나, 테니스선수 플라비아 펜네타, 높이뛰기선수 쟌마르코 탐베리, 스키선수 크리스티안 게디나, 카누선수 안토니오 로씨, 스키선수 크리스티안 이너호퍼 등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참여할 것이다. 또한 이탈리아 단거리달리기선수 겸 정치인 피에트로 멘네아와 그가 보여준 스포츠의 가치를 특별하게 만나는 시간도 마련될 것이다. 이 밖에도 교황의 요청에 응답하려는 많은 스포츠인들과 단체들의 참여도 예정돼 있다. 교황은 사간 선수가 선물한 자전거 외에 자선 경매를 위한 다른 운동물품들도 기증할 계획이다.
안내
“우리는 함께 달립니다” 자선 경매 행사에 대한 정보는 다음의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바티칸 뉴스」와 이탈리아 바티칸 라디오 방송국은 의료진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그리고 스포츠의 참 인류애와 연대를 증언하기 위해 “연대의 대회” 실황을 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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