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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서 한 여성이 포격 피해를 입은 지역에 앉아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한 여성이 포격 피해를 입은 지역에 앉아 있다.  사설

우크라이나에 흐르는 “피의 강”은 “군사작전”이 아니라 “전쟁”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월 6일 사순 제1주일 삼종기도 후 인사말에서 “죽음과 파괴와 불행을 낳는” 러시아의 무력 공격을 반대하며 호소했다. 또한 목숨을 걸고 우크라이나의 도시들에서 일어나고 있는 “잔혹함을 평가”할 수 있게 한 기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ANDREA TORNIELLI / 번역 이창욱

우크라이나 사태는 “군사작전”이 아니라 “전쟁”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화를 다시금 호소하면서 가짜 뉴스를 반박했다. 가짜 뉴스가 사실의 잔혹한 현실을 감추려고 언어적 속임수를 써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주려 하기 때문이다. 

교황은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 무너진 민가를 비롯해 목숨을 잃은 노인, 여성, 어린이 – 상황을 두고 우크라이나에 “피와 눈물의 강이 흐른다”고 표현했다. 이는 우연히 나온 발언이 아니다. 이틀 전 ‘우크라이나 그리스-동방 가톨릭교회’ 수장 스비아토슬라프 셰브추크(Sviatoslav Shevchuk) 상급대주교의 언급을 의미심장하게 반복한 것이다. 셰브추크 상급대주교는 우크라이나 수도에서 포위 공격을 받으며 사람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세 번째로 짚어볼 강조점은 인도적 활동의 시급성이다. 교황은 “인도적 통로가 진정으로 확보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여기서 교황은 “진정으로”에 방점을 찍었다. 이는 어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있는 러시아군이 의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음을 뜻한다. 교황은 또한 국제법에 대한 존중을 요구했다. 국제법은 이 침략 전쟁을 일으키려는 사람들에 의해 명백하게 침해됐다. 

다시금 교황은 “무력 침공을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왜냐하면 공격하는 사람과 자신을 방어하는 사람이 분명히 존재하는 침략 전쟁에 대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곳은 죽음, 고통, 흩어진 가족, 수많은 난민 등 끔찍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끝으로 교황은 피란민을 환대하는 이들에게 감사를 표한 뒤 목숨을 걸고 정보를 제공하는 기자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교황은 이러한 기자들 덕분에 모든 이가 우크라이나 국민의 비극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 “전쟁의 잔혹함을 평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교황의 감사인사는 러시아가 자국 군사 활동에 대한 허위 정보를 유포할 경우 러시아 시민이든 외국인이든 최고 15년형을 선고할 수 있다고 법을 개정한 지 3일 만에 나왔다. 왜냐하면 이 더러운 전쟁을 “군사작전”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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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3월 2022, 2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