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세계가톨릭여성연합회 회장 마리아 리아 제르비노와 인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세계가톨릭여성연합회 회장 마리아 리아 제르비노와 인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교회 통치 내 여성의 시선을 대표할 마리아 리아 제르비노 회장

세계가톨릭여성연합회(WUCWO) 회장 마리아 리아 제르비노는 교황청 주교부 위원으로 임명된 뒤 교황에게 감사를 전하고, 여성이 보편교회의 봉사에 헌신할 수 있는 데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Sebastián Sansón Ferrari, Francesca Sabatinelli / 번역 이재협 신부

지난 7월 13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 주교부 위원회 위원으로 세계가톨릭여성연합회(WUCWO, 우코) 회장 마리아 리아 제르비노를 임명했다. 이 소식을 접한 아르헨티나 마르델플라타 교구는 큰 기쁨에 휩싸였다. 제르비노 회장은 마르델플라타 교구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고 헌신했다. 현재 그녀는 아르헨티나 주교회의 산하 정의평화위원회 이사직을 역임하면서 마르델플라타 신학대학교에서 ‘교회의 커뮤니케이션’을 강의하는 등 아르헨티나 주교회의와 협력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제르비노 회장은 이번 임명 소식에 매우 놀랐다면서도 교회의 봉사를 위해 자신이 맡게 될 일이 역사적인 임무라고 설명했다.

이하 제르비노 회장과의 일문일답:

이번 임명 소식을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셨나요?

“마치 예수님을 만난 듯한 놀라움이었어요. 예수님께서는,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매일 우리를 놀라게 하십니다! 따라서 제게는 큰 충격이었죠. 교황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교황님도 만족하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우엘레 추기경(교황청 주교부 장관)님이 저에게 그렇게 말씀하셨거든요. 추기경님 역시 만족해하십니다. 여하튼 교황님께 큰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를 임명해 주신 일은 저의 카리스마에 대한 인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엄밀히 구분하면 평신도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저는 하느님의 종 루이스 마리아 에케베리 보네오(Luis Maria Etcheverry Boneo) 신부님이 창설하신 ‘동정녀회’ 회원으로 소속돼 있습니다. 이 동정녀회는 아르헨티나에서 ‘봉사자들’이라고 불리죠. 저희는 교회의 봉사를 실천하는 여성 축성생활자 가족입니다. 이제 저는 보편교회를 위해 봉사해야 합니다.”

오늘부터 교회 안에서 수행할 사명의 중요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교황님의 이번 임명이 역사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주교 후보자를 선발하는 위원회의 일원으로 함께한다는 사실은 교회 통치에 있어 한 분야를 담당한다는 뜻입니다. 그 과정에 여성의 시선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매우 중요합니다. 교황님은 교회를 말씀하실 때 항상 남성형 명사인 ‘일 키에사(il Chiesa)’가 아니라 여성형 명사인 ‘라 키에사(la Chiesa)’라고 강조하십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여성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교 후보자를 선발하는 과정에 여성의 삶과 여성의 전망을 포함시킨 이번 임명은 교황님이 교황직 첫해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제28차 세계청년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단에서 하신 말씀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당시 교황님은 여성들이 교회 내에서 결정을 내리는 그룹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번 임명은 당시 말씀이 진정으로 실현된 사건입니다. 또한 이번 임명은 전 세계 거의 모든 여성들이 포함된 세계가톨릭여성연합회에 대한 인정이기도 합니다. 연합회에서 저는 여성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연대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교회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임명은 어떤 의미에서 많은 여성들에 대한 인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13 7월 2022, 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