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드, 평화를 위한 묵주기도 “잔혹행위를 그만둡시다”
Paolo Ondarza
세상의 무관심 속에서 너무나 자주 일어나고 있는 비극으로 인해 가난해지고 억눌린 이들은 얼굴과 이름이 있는 존재다. 이들이 바로 교회의 중심에 있다. 그들의 이름은 시노달리타스에 관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1회기가 열리는 최근 몇 주 동안 대화와 기도의 중심에 있었다. 약 한 달 동안 바티칸에서 열린 시노드 총회의 대의원들은 성 베드로 대성전 입구(아트리움)에서 성 베드로 사도좌 제대까지 행렬하고 평화를 위한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이를 특별한 방식으로 표현했다.
전쟁을 그만둡시다
성 베드로 대성전 수석사제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의 주례로 영광의 신비 5단을 묵상하는 묵주기도가 진행되는 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이 거듭 강조했던 폭력, 착취, 차별에 대해 “이제 그만!”이라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시노드 총회 대의원들은 “교황의 목소리에 우리의 목소리를 더하자”며 “전쟁, 잔인하고 무분별한 폭력은 이제 그만두자!”고 부르짖었다. “증오를 부추기고 다른 길을 보지 못하게 하는 증오는 이제 그만둡시다! 잘못을 저지르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복수하겠다는 논리는 이제 그만둡시다! 어린이, 노인, 장애인, 자신을 방어할 수 없는 이들의 고통과 눈물에 귀를 닫는 비인간적인 행위를 그만둡시다!”
삶이 죽음을 이깁니다
묵주기도는 특히 여성, 어머니, 자매, 딸, 폭력의 희생자들을 감싸 안았다. “우리는 특히 오늘날 많은 사람들을 황폐화시키는 폭력의 공포에 시달리는 이들,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더욱 삶, 희망, 평화의 전달자가 되길 원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발자취를 따르며, 삶이 죽음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증거하기 위해 그분의 빛을 청하고, 모든 이의 평화를 위해 기도합니다.” 시노드 총회 대의원들은 기도 중에 “불우하고, 소외되고, 배제됐다고 느끼는 모든 이를 위해 격려와 희망의 원천”이 될 수 있는 은총을 성모님께 청했다.
차이를 넘어
서로 다른 문화, 역사, 국가에서 왔고, 비록 “그 나라 중 일부는 서로를 향해 무기를 겨누고 있음에도” 이날 저녁 평화를 위한 묵주기도는 서로의 차이를 넘어선 친교에 대한 하느님 은총의 가시적 표징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들은 최근 몇 주 동안 바티칸에서 “서로 다른 문화와 역사에서 출발해 함께 미래를 위한 길을 모색하는 게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체험했다. 한 시노드 총회 대의원은 “함께 바치는 이 묵주기도를 통해 우리가 서로를 존중하고, 만나고, 대화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자 한다”며 “자기 생각만 강요하지 않고 성령께 귀를 기울임으로써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형제애의 증거
묵주기도는 또 “새로운 성령 강림”, 곧 “복음의 빛 안에서 진리를 구하고 공동선을 위해 봉사하는 방법을 함께 식별하는 여정”인 시노달리타스에 대한 세계주교시노드에 대해 주님께 감사드리는 기회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기쁨의 표징의 기도, 곧 시노드를 통해 체험한 “그리스도 안에서 세례를 받은 이들의 형제애의 기쁨”,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고 함께 외치게 하는 기쁨의 기도가 성 베드로 대성전에 울려 퍼졌다. 아울러 “형제애에 대한 그리스도인들의 증거가 평화의 누룩이 될 수 있도록” 그리스도인의 일치를 위한 특별한 기도지향이 있었다.
교황과 함께, 모든 이와 함께 가는 교회
피조물 돌봄에 대한 묵상도 빼 놓을 수 없다. “예수님을 돌보셨던 마리아는 이제 상처 입은 세상을 돌보십니다.” 시노드 총회 대의원들은 공동의 집(지구)을 돌보고, 자연을 보호하며, 보다 정의로운 관계를 맺고,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며, 삼위일체적 사랑으로 사랑을 꽃피우리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리스본 세계청년대회에서 표명했던 교황의 소망에 온전히 일치해 “모든 이, 모든 이, 모든 이”를 위한 교회, 모든 이와 함께 가는 교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번역 이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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