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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로 감베티 추기경의 집전으로 거행된 성탄 준비 미사에 참례한 교황청 직원들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의 집전으로 거행된 성탄 준비 미사에 참례한 교황청 직원들  (Vatican Media)

감베티 추기경 “바티칸 시국이 자비로 빛나길”

성 베드로 대성전 대사제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이 교황청 직원들과 성탄 준비 미사를 봉헌했다. 감베티 추기경은 “순결한 마음”으로 예수님을 맞이하고, 지향과 일치하는 방식으로 행동할 것을 당부했다.

Michele Raviart

“순수한 사랑으로 선을 행하는 사람은 하느님께 온 정신과 마음을 바치는 사람입니다. 주님의 자녀이자 종인 그 사람은 주님과 일치할 것입니다.” 성 베드로 대성전 대사제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이 12월 20일 오전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교황청 직원들과 함께 봉헌한 성탄 준비 미사 강론에서 꼰벤뚜알 프란치스코회 수도자 코페르티노의 요셉 성인의 ‘선(善)의 찬가’ 한 구절을 인용하며 이 같이 말했다. 감베티 추기경은 교황청 직원들이 교황과 보편 교회를 위해 봉사하는 데 있어 “오직 사랑”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순결한 마음”으로 주님께 나아갑시다

감베티 추기경은 사랑으로 행동하려면 성모님처럼 “순결한 마음”으로 주님 앞에 자기 자신을 봉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리아의 마음에는 순수한 사랑이 아닌 다른 어떤 마음도 들어설 자리가 없다. 왜냐하면 성모님의 마음은 “사랑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선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하고 “하느님의 말씀에 사로잡혀 오롯이 하느님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베티 추기경은 스스로의 마음 상태가 어떤지 ‘테스트’하는 두 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하나는 입에서 나오는 ‘말’이다. 감베티 추기경은 “입은 마음 상태를 온전히 표현한다”며, 어떻게 말하느냐를 살피면 “빛 속에 있는지 또는 어둠 속에 있는지” 현재 마음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이중성, 위선, 판단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말’은 “솔직하고, 진실하며, 온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동은 지향과 일치해야 합니다

또 다른 ‘테스트’ 방법은 ‘행위의 이유를 파악하는 것’이다. 감베티 추기경은 하느님께로 향하지 않는 마음 상태로 일한 결과가 어떠한지 묵상한 코페르티노의 요셉 성인의 글을 인용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러분의 지향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으면 이 순간 우리 각자의 삶 속에 현존하시는 주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감베티 추기경은 “존경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잔치를 빛나게 하기 위해” 옷을 잘 차려 입을 필요가 있는 것이고, “계명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신랑을 만나기 위해” 미사에 참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여러분이 맡은 일을 수행하는 것은 그저 돈이나 의무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재능과 역량으로 다른 이들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언제나 새로 탄생하시는 하느님

감베티 추기경은 성탄을 며칠 앞둔 이 시기에 우리가 하느님을 잘 맞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록 “현재 우리는 많은 전쟁, 나날이 늘어나는 빈곤, 취약한 이들,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님께 표징을 청하기보다 “크든 작든 각자의 이익을 주장하고, 약한 이들을 멀리하며, 이웃을 어둠 속에 버려두길 선호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순결한 마음”은 “어떤 상황에도 오시는 주님을 만나기 위해 기쁨으로 자신을 준비하는 마음”이다. 감베티 추기경은 이러한 마음가짐을 통해서만 우리가 “하느님의 생명을 통한 구원, 평화, 기쁨을 맛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느님께서는 성탄절만이 아니라 언제나 새로 태어나시며 우리 눈앞에 모습을 드러내신다. 감베티 추기경은 “예수님께서 우리 모두를 위해 가져다 주신 사랑을 통해 바티칸 시국이 주님의 자비로 빛나길 함께 기도하자”고 당부하며 강론을 마무리했다.

번역 이재협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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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2월 2023,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