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체육협회와 스포츠의 포용력
Joseph Tulloch
스포츠는 사회에서 장애 포용을 촉진하는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지난 2월 20일 사라 민카라 미국 국제장애인인권특별보좌관과 바티칸 체육협회 만남의 중심엔 바로 이 같은 가치가 자리잡고 있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민카라 특별보좌관은 올해 말 이탈리아에서 개최 예정인 장애 관련 G7 정상회담 준비를 논의하기 위해 로마를 찾았다.
만남
민카라 특별보좌관은 이탈리아 고등학생이자 운동선수인 바티칸 체육협회 소속 사라 바게토와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
생후 18개월에 소아 특발성 관절염 진단을 받은 바게토는 휠체어를 타고 경기에 출전한다. 그녀는 최근 이탈리아 실내 선수권 대회에서 60미터, 200미터, 400미터 달리기 경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바게토는 민카라 특별보좌관에게 자신의 경주용 휠체어를 보여줬고, 두 사람은 감동적인 포옹을 나눴다. 두 사람의 만남 말미에 바게토는 민카라 특별보좌관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명한 계주 바통을 선물했다.
신앙과 장애 포용
민카라 특별보좌관은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스포츠를 통해 장애와 함께 살아가는 이들이 “자기 정체성, 역량 강화, 팀워크,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진정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무슬림 출신인 민카라 특별보좌관은 또 종교가 장애 포용에서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민카라 특별보좌관은 어디를 여행하든 종교 지도자들을 만난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에선 교회와 이슬람 사원의 책임자를 만났습니다. 이집트에선 콥트 교회와 알 아즈하르 대학교를 방문했습니다. 가는 모든 곳에서 신앙에 기반한 공동체를 만나게 됩니다.”
민카라 특별보좌관은 리스본 세계청년대회(WYD)에서 “모든 이, 모든 이, 모든 이”를 맞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포용의 메시지가 “대단히 중요하다”며 높이 평가했다.
바티칸 체육협회와 함께하는 경주 “형언할 수 없는 감동”
바게토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스포츠가 자신에게 “제2의 삶, 재탄생”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10대 소녀 바게토는 “운동 기능 측면에서 육체적·심리적으로 성장하고 성숙하는 데 스포츠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이탈리아 실내 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한 바게토는 “정말 행복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많은 훈련을 했습니다. 바티칸 체육협회와 저 개인적으로도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바게토는 지난 4-5년 동안 바티칸 체육협회와 함께 달려왔다. “이 색상이 있는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은 언제나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랍니다.”
패럴림픽: 장애에 대한 인식의 변화
이번 만남에는 바티칸 체육협회장 지암파올로 마테이도 참석했다.
마테이 협회장은 민카라 특별보좌관이 파리에서 패럴림픽을 준비하는 위원회와 만난 뒤 이곳을 찾았다고 언급하며 “패럴림픽 운동의 목표는 단순히 멋진 행사를 개최한다거나 메달을 나눠주는 것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선수들이 성취할 수 있는 것을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핵심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스포츠에 적용된다면, 일상생활에도 더 많이 적용돼야 합니다.”
마테이 협회장은 패럴림픽의 목표가 “가족, 학교, 일터에서 장애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번역 고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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