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립 생명학술원, 프랑스 낙태 법안에 “인간 생명을 앗아갈 ‘권리’란 없다”
Vatican News
교황청립 생명학술원은 프랑스가 낙태를 헌법상 권리로 규정한 첫 번째 국가가 되는 개헌과 관련해 프랑스 교회의 확고한 반대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정부의 이번 헌법 개정안이 프랑스 상·하원 양원 모두에서 통과된 만큼 이번 개헌안은 3월 4일 오후 진행되는 상·하원 양원 합동 투표를 무난히 통과할 전망이다.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이 찬성표를 던지면 개헌이 이뤄진다.
보편적 인권의 시대에 인간 생명을 앗아갈 ‘권리’란 있을 수 없습니다
생명학술원은 3월 4일 성명을 내고 “처음부터 지금까지 생명에 대한 공격”인 낙태를 “여성 인권의 관점에서만” 볼 수 없다는 프랑스 주교회의의 입장을 강조하며, 프랑스 주교단과 함께 이 법안이 “아이를 지키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지원책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측면에 유감을 표명했다.
생명학술원은 또 “보편적 인권의 시대에 인간 생명을 앗아갈 ‘권리’란 있을 수 없다”고 천명했다.
“모든 정부와 모든 종교 전통이 이 역사적 단계에서 평화와 사회 정의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와 자원, 교육과 건강 부문에 보편적으로 접근하는 효율적인 조치를 통해 생명 보호가 절대적 우선순위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호소합니다.”
가장 취약한 이들 보호
생명학술원은 “우리 시대의 특정한 삶의 상황과 어렵고 극적인 상황은 가장 약한 이들과 취약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보호하는 법적 문명에 근거해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간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은 인류의 ‘으뜸 목표’입니다. 과학과 기술, 산업 분야가 ‘인간 개개인과 형제애’ 모두에 봉사하는 가운데 갈등과 분열이 사라진 세상에서만 발전할 수 있습니다.”
생명 수호는 이념이 아닙니다
생명학술원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인용해 가톨릭 교회에 있어 “생명 수호는 이념이 아니라 현실”이라며 “인간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모든 그리스도인이 동참하는 인간의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생명의 문화는 그리스도인의 독점적 유산이 아니라, 형제적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며 약하고 고통받는 인간 개개인의 가치를 인정하는 모든 이에게 속한다는 것을 유념하면서, 미래 세대에게 연대와 돌봄과 환대의 마음가짐을 물려주기 위해 문화 및 교육적 차원에서 행동하는 것입니다.”
번역 고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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