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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립 생명학술원장 빈센초 팔리아 대주교와 시스코 최고경영자 척 로빈스 교황청립 생명학술원장 빈센초 팔리아 대주교와 시스코 최고경영자 척 로빈스 

시스코, 「인공지능(AI) 윤리에 관한 로마의 호소」 지지

다국적 디지털 통신기술 기업 시스코 시스템즈가 교황청 생명학술원이 마련한 「인공지능(AI) 윤리에 관한 로마의 호소」(「로마의 호소」)에 지지를 표했다. 「로마의 호소」 문서는 윤리, 교육, 권리 분야에서 AI에 대한 윤리적 접근을 다짐하는 문서다.

Linda Bordoni

교황청립 생명학술원장 빈센초 팔리아 대주교는 다국적 디지털 통신기술 기업 시스코 시스템즈(시스코)가 인공지능(AI)과 관련된 다른 주요 기업들과 함께 윤리 지침을 준수하겠다고 서명한 데 대해 반가움을 표하면서 “AI는 더 이상 전문가들만의 주제가 아니며 AI 개발 윤리에 대한 성찰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팔리아 대주교는 시스코 최고경영자(CEO) 척 로빈스가 「AI 윤리에 관한 로마의 호소」(Rome Call for AI Ethics, 이하 「로마의 호소」) 문서에 서명한 4월 24일 오전 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연설했다. 「로마의 호소」는 교황청 생명학술원과 르네상스(RenAlssance) 재단(인간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기술의 인간학적, 윤리적 성찰을 지원하는 재단)이 마련한 문서로, 앞서 마이크로소프트, IBM,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이탈리아 행정혁신부의 서명을 받았다. 

바티칸에서 열린 이번 서명식은 교황의 수요 일반알현에 앞서 시스코 CEO 겸 회장 척 로빈스와 대표단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뒤 이뤄졌다. 

시스코 최고경영자 척 로빈스를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
시스코 최고경영자 척 로빈스를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

윤리에 관한 로마의 호소

「로마의 호소」 문서는 디지털 혁신과 기술 발전, 특히 AI가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모든 이가 기술 발전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자 국제기구, 정부, 기관, 민간 부문 간의 공동 책임의식을 고취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팔리아 대주교는 “시스코가 「로마의 호소」에 동참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시스코는 인프라, 보안, AI 데이터와 시스템 보호에 대한 전문성을 통해 AI 도입 및 구현을 위한 기술 파트너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제부터 우리는 시스코가 기울이고 있는 현재의 헌신과 「로마의 호소」의 윤리적 원칙들을 접목하는 데 있어 어떻게 더 성장할 수 있는지 살펴볼 것입니다.”

팔리아 대주교는 생명학술원이 지난 2020년 “AI의 기반이 되는 알고리즘 설계에 있어 윤리, 곧 ‘알고리즘 윤리’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고 떠올렸다.  

“오늘날 우리는 AI가 더 이상 전문가들만의 주제가 아니며 AI 개발 윤리에 대한 성찰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팔리아 대주교는 「로마의 호소」에 시스코가 지지를 표명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며, 이 문서가 이미 국제 기술산업계, 정부와 유엔 기관, 전 세계 대학, 기업과 개인뿐만 아니라 아브라함계 3대 종교(유다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의 대표들에게서도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바티칸에서 열린 「로마의 호소」 서명식
바티칸에서 열린 「로마의 호소」 서명식

새로운 기회와 새로운 도전

척 로빈스 시스코 CEO는 AI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며 “엄청난 기회와 새로운 도전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스코가 전 세계 사람들과 조직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면서, 오늘날엔 “AI 혁명을 뒷받침할 주요 인프라와 보안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척 로빈스 CEO는 “「로마의 호소」 원칙은 모든 이를 위한 포용적인 미래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기술이 최고 수준의 신뢰를 바탕으로 구축돼야 한다는 시스코의 핵심 신념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투명성, 책임감, 인간적 가치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의 기술윤리학 특임교수 겸 르네상스 재단 과학이사 파올로 베난티 신부도 이번 서명식에 참석해 다방면으로 활동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AI 모델 학습을 위한 고품질의 비편향 데이터 세트의 대규모 개발, 사이버 인프라 접근성 제공, AI 역량 구축, AI 개발 관리를 위한 통제 체계 구축, 투명하고 책임감 있으며 인간적 가치에 부합하는 AI 시스템 제공 등이 필요합니다.”

베난티 신부는 시스코가 「로마의 호소」를 지지하고 “선제적인 거버넌스와 위기 완화, 산업과 사회 전반에 걸친 AI의 혁신적 영향에 대한 광범위한 관점에 대한 약속이 이 과정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번역 고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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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4월 2024, 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