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롤린 추기경 “아프리카는 희망의 땅”
Stanislas Kambashi
“개인적”으로 뜻깊은 “기쁨”의 시간이다.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제61회 아프리카의 날을 맞아 5월 27일 오후 로마 성모 대성전에서 주례한 성찬례와 관련해 「바티칸 뉴스」에 이 같이 설명했다.
이날 미사엔 교황청 주재 아프리카 대사들과 이탈리아 상주 아프리카 외교관들을 비롯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유엔 국제농업개발기금(IFAD)의 승인을 받은 상설 아프리카 대표단이 참례했다. 교황청에 근무하는 아프리카 출신 고위 성직자들과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아프리카 신부들도 함께했다.
이 미사는 1608년 1월 대성전 지하묘지에 안장된 교황청 주재 아프리카 초대 대사 안토니오 마누엘 은분다를 기념하기 위해 봉헌됐다. 전례가 시작되기 전 두 개의 화환이 바오로 경당 내 바오로 5세 교황의 무덤과 은분다의 무덤에 각각 놓였다.
도전과 희망
파롤린 추기경은 강론에서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아프리카 교회를 위한 주교시노드 후속 권고 「아프리카 교회」(Ecclesia in Africa, 1995)를 인용해 아프리카 대륙의 도전과 어려움, “대립”을 지적하면서도 희망의 측면도 강조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이 성찬례는 나에게 개인적인 의미가 있다”며 “아프리카를 친근하게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러 해 동안 아프리카의 몇몇 국가를 방문할 수 있었고 교회와 정부 당국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 와서 기쁨을 나누고 기도하는 게 저의 큰 기쁨입니다.”
국제사회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파롤린 추기경은 “아프리카는 힘과 자원, 온갖 부를 지니고 있지만 사람들을 위해, 아프리카의 평화와 화해와 발전을 위해 일하는 국제사회의 진실한 친구들도 필요하다”며 “아프리카는 자력으로 일어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아프리카 대륙이 “많은 사람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는 매우 폭력적인 갈등” 속에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희망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확신을 표명하면서도 “원칙은 항상 동일하다”고 말했다. “주민들과 그들의 안녕이 최우선이어야 합니다.”
파롤린 추기경은 “물질적 이익을 우선한다면 분명 사람들이 희생될 것이고 평화를 이룩할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의가 있다면,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물질적 부를 누릴 수 있다면, 그리고 이것이 지역 당국과 국제사회 모두의 과제라면 상황은 나아질 수 있습니다.”
교황청의 도움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청 차원에서도 아프리카 교회를 돕고 있다”며 “우리는 아프리카 교회와 한 가족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대사님들과 교황님이 아프리카에 보여주시는 직접적인 관심을 통해서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저희는 할 수 있는 한 도움을 주려고 노력합니다.”
아프리카의 날
아프리카인들은 매년 5월 25일을 아프리카의 날로 지낸다. 아프리카의 날은 아프리카연합(이하 AU)의 전신인 아프리카통일기구(이하 OAU) 창설일(1963년 5월 25일)을 기념하는 날로, 해방과 발전, 경제 및 사회 성장을 위한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노력과 아프리카의 문화적 부를 증진하기 위한 헌신을 상징한다.
OAU는 식민 지배로부터의 해방과 자주권 회복 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아프리카 33개국의 참여로 1963년 5월 25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창설된 국제 정부 간 연합체다. 이후 1999년 9월 OAU 정상회의에서 기존의 조직을 유럽연합과 같은 범아프리카 통합기구로 확대 및 발전시키자는 합의에 따라 2002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AU가 공식 출범했다.
5월 25일이라는 날짜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첫째, OAU의 초창기 순간을 떠올리는 기념일이다. 둘째, 지정학적으로나 제도적으로 건국의 아버지들이 구상한 아프리카를 만들기 위해 개인적, 집단적 역량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제기하는 것이다.
모든 아프리카 국가에 뿌리 깊은 전통이 된 이날은 교황청 주재 아프리카 외교사절단이 아프리카 대륙의 역할에 대한 인식을 세계적으로 높이기 위한 행사를 조직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번역 김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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