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문으로 만나는 ‘희망’... 교황청 대림 특강 시작
Tiziana Campisi
“희망의 문들: 성탄의 예언을 통해 희년으로 나아가며”는 지난 11월9일 새로 임명된 교황청 강론 전담 로베르토 파솔리니 신부(카푸친 작은형제회)가 성탄을 맞이하는 세 번의 금요일(12월 6일, 13일, 20일) 오전 9시 바오로 6세 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참석한 가운데 처음으로 진행하게 되는 대림 특강의 주제다. 파솔리니 신부의 특강은 교황청의 주요 인사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추기경들과 대주교들, 주교들을 비롯해 고위 성직자들과 교황청 기구의 평신도들이 참석하며, 교황청, 바티칸 시국 행정부, 로마대리구에서 근무하는 모든 이, 교황 경당(교황 의전참사회)에 속한 각 수도회의 총장들과 대리인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놀라움의 문, 신뢰의 문, 작음의 문
“올해 대림시기는 단순히 성탄을 준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가오는 희년을 향한 여정에 우리와 함께합니다.” 파솔리니 신부는 교황궁내원의 금요 특강 초대의 말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교황이 2025년 정기 희년 선포 칙서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Spes non confundit)에서 언급한 대로, 이번 대림시기가 “그리스도 안에서 확고한 구원의 희망을 우리 마음속에 불러일으키는 하느님 사랑의 생생한 체험”을 새롭게 다지기 위한 은총의 때라고 덧붙였다. “이 거룩한 시기에 우리 곁에서 끊임없이 울리는 예언자들의 목소리는 하느님 나라를 향한 여정의 방향을 잃지 말라고 우리에게 힘차게 일깨워줍니다.” 파솔리니 신부는 이러한 예언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우리 인간의 본성 자체가 지닌 신비를 통해 강생의 신비를 “새로운 희망으로” 이해하도록 초대했다. 이어 그 희망의 문을 세 가지로 제시했다. 첫 번째는 “세상과 역사 안에 뿌려진 복음의 씨앗들을 경탄하며 바라볼 수 있게 하는 놀라움의 문”이고, 두 번째는 “이웃을 향해 존중과 열린 마음으로 발걸음을 내딛게 하는 신뢰의 문”이며, 세 번째는 “진정한 우리 자신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는 작음의 문”이다.
“내적 변화의 발걸음”
2025년 희년을 앞둔 지금, 교황궁내원은 1975년 희년 개막식에서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했던 말을 다시 들려준다. “희년의 거행은 단순하지만 깊이 있는 영적 훈련과 자비와 용서의 문을 상징적으로 개방함으로써 내적 변화를 향한 발걸음, 도덕적 진리를 향한 용감한 발걸음, (...) 마음의 회심을 향한 발걸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은총의 해가 지닌 깊은 의미와 우리가 이를 어떻게 살아갈지 묵상하도록 초대한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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