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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테르나 도무스’에서 열린 국제회의 (자료사진) ‘프라테르나 도무스’에서 열린 국제회의 (자료사진) 

시노달리타스 최전선에 있는 본당 신부들 한자리에 모인다

세계 각국의 본당 신부들이 4월 29일부터 오는 5월 2일까지 로마 근교 사크로파노에 위치한 ‘프라테르나 도무스’ 피정센터에 모여 다가오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에 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간다.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은 개막 인사말을 통해 여러 본당의 현실과 상황에 대한 나눔이 “오늘날에도 하느님의 거룩한 섭리가 교회의 역사를 어떻게 써 내려가고 있는지 깨닫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Vatican News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2024년 10월 2-27일)가 여섯 달 앞으로 다가왔다. 제1회기를 마친 뒤 제2회기까지 절반의 시간이 남은 이 시점에 자신에게 맡겨진 본당 사목구의 사목활동 최전선에서 시노달리타스 정신, 방법, 양식을 실제로 적용하며 살아가는 본당 사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 세계 각지에서 모인 본당 신부들은 4월 29일부터 오는 5월 2일까지 로마 근교 사크로파노 ‘프라테르나 도무스’ 피정센터에서 이 사안에 관한 시노달리타스 체험을 나누고, 회의 마지막 날 바티칸을 방문해 시노드 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날 예정이다. 

그레크 추기경 “본당 현실, 완벽하진 않아도 진짜 이야기”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은 4월 29일 오전 국제회의 개막 연설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인사했다. 그레크 추기경은 인류 역사 안에 “언제나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시므로 인류 역사는 “하느님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본당의 여러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비록 “완벽하진 않을지라도” 모두 하느님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레크 추기경은 각자의 이야기를 공유함으로써 “하느님의 거룩한 섭리가 오늘날에도 어떻게 교회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지 깨닫는 데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국제회의가 시노달리타스에 대한 가르침이나 설명을 듣는 자리가 아니라 각 본당의 사제들이 공동체와 함께 체험한 – 환상이 아닌 – 현실을 직시하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흥식 추기경 “시노달리타스는 오늘날 교회의 ‘달란트’”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은 이번 회의에 참여하는 중요한 마음가짐 가운데 하나로 경청을 강조했다. “지난 2월 초 바티칸에서 열린 ‘사제양성 국제회의’에서도 우리는 경청의 방법론을 적용했습니다. 짤막한 강의와 실천을 위한 모범사례 나눔, 성령 안에서 소그룹 나눔에 집중하자 놀라운 열매를 맺을 수 있었습니다.” 유 추기경은 당시 경청을 통해 “사제로 살아가는 기쁨이 나날이 더욱 커져가는 형제애”를 체험했다면서, 이를 통해 “모든 이가 자신의 환경, 자신이 속한 공동체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깨닫는 데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노드 정신으로 살아가는 교회는 “공동 책임”으로 무장해 공동체 차원과 복음선포 차원에서 불타오른다고 말했다. 유 추기경은 시노드 방식이 “사목자로서 직무를 수행하도록 부름받은 특별한 봉사에서 그 어느 것도 빼앗기지 않고 오히려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세례 받은 모든 이를 온전히 포함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노달리타스가 “오늘날 우리 시대를 위해 성령께서 주신 큰 ‘달란트’”라고 덧붙였다. 

코스타 신부 “종합보고서, 시노드의 나침반”

이전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특별서기 자코모 코스타 신부는 이번 국제회의 가운데 참고할 필수문헌을 제1회기 종합보고서로 꼽았다. 자코모 신부는 전체 하느님 백성에게 의견을 묻고 경청하는 단계부터 교회가 수행하도록 부름받은 여정을 식별하는 단계,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가리키는 실행 단계에 이르기까지 시노드 여정의 3단계 과정을 되짚으며 마지막 실행 단계에 우리가 취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건 교황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는 10월 제2회기 작업을 위해 어떻게 선교하는 시노드 교회가 될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며,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데 있어 세례 받은 각 사람의 유일무이함을 강화하면서 다양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도구를 발견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로부터 교구장 주교의 직무, 각국 주교회의의 역할 또는 시노드 정신으로 살아가는 교회와 주교단의 단체성과 교황의 수위권 사이의 관계에 대한 성찰이 나온다고 말했다. 코스타 신부는 가난한 이들을 향한 관심, 공동체 삶에서 소외된 이들을 향한 관심도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

번역 이재협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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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4월 2024, 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