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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홍콩 웡타이신 사원에서 음력설을 기념하는 도교인들 2021년 홍콩 웡타이신 사원에서 음력설을 기념하는 도교인들 

초우사오얀 추기경 “도교와 그리스도교는 손을 잡고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

홍콩에서 그리스도교와 도교에 관한 국제회의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홍콩교구장 초우사오얀 스테파노 추기경과 교황청 종교간대화부 차관 인두닐 자나카라타나 코디투와꾸 칸카남라게 몬시뇰이 두 종교 전통 간의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Joseph Tulloch, Devin Watkins 

“종교 간 대화를 통한 조화로운 사회 이루기”

이는 그리스도교인과 도교인이 홍콩에 모여 사흘간 성찰과 토론을 나누는 국제회의 주제다. 

교황청 종교간대화부와 홍콩교구, 도교협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국제회의에는 아시아 전역과 일부 유럽 국가의 학자 및 전문가들이 모였다.

첫날 회의가 끝날 무렵 홍콩교구장 초우사오얀 스테파노 추기경과 종교간대화부 차관 인두닐 자나카라타나 코디투와꾸 칸카남라게 몬시뇰은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도교와 도교의 접점에 대해 말했다.

봉사 정신 나누기

초우사오얀 추기경은 이번 회의의 목적을 가리켜 “종교가 어떻게 손을 잡고 우리 사회를 이루는 건설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도교의 전망은 인간과 도(道, ‘로고스’)가 연결되는 평화와 일치를 향한 세계의 움직임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초우사오얀 추기경은 이러한 공동의 봉사 정신에 대한 인식이 “중국에서 종교의 가치와 의미를 더 잘 이해하도록 돕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테오 리치의 대화 모델

초우사오얀 추기경은 그리스도교와 도교가 “자비와 단순함의 가치를 공유한다”며 “둘 다 세속적 성공을 위해 발버둥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문화와 종교에 열린 마음을 강조하면서 “우리 가톨릭 교회는 그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생명과 삶의 정신에 대한 이해를 위해 신성한 계시를 축복으로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강조했다.

초우사오얀 추기경은 이러한 접근방식을 모범적으로 보여준 인물로 중국어에 능통하고 중국 문화에 해박했던 16세기 예수회 선교사 마테오 리치 신부를 예로 들었다.

그는 리치 신부를 두고 “유교, 불교, 도교의 영성을 우리 가톨릭 신앙과 영성에 통합하는 종교와 문화 간의 대화를 위한 롤모델”이라고 말했다.

초우사오얀 추기경은 “이러한 점이 중국 사람들과 중국 정부로부터 많은 찬사와 존경을 받았다”고 말했다.

도교-그리스도교 국제회의 참가자들
도교-그리스도교 국제회의 참가자들

대화의 영적인 힘

한편 코디투와꾸 몬시뇰은 오늘날 분열된 세상에서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코디투와꾸 몬시뇰은 “모두 알다시피 우리는 매우 힘겨운 시대에 살고 있다”며 “희망은 없고 좌절만 가득하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이런 만남은 대화가 가능하며 함께 앉아 토론하고, 함께 일하고, 함께 걸을 수 있다는 상징적인 메시지를 세상에 전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까닭에 코디투와꾸 몬시뇰은 현재 진행 중인 그리스도교-도교 국제회의가 “홍콩은 물론 더 넓은 세계에 이바지”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디투와꾸 몬시뇰은 또 이러한 교류의 영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유형의 대화를 통해 우리는 하느님의 신비 안으로 들어갑니다.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 하느님께서 어떻게 당신 자신을 나타내셨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타인의 신성한 신비를 만나게 됩니다.”

번역 김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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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3월 2024, 0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