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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  (REUTERS)

피자발라 추기경 “가자지구 공격을 당장 멈추십시오”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이 3월 4일 「바티칸 뉴스」를 통해 전쟁의 재난에 휩싸인 가자지구의 평화를 다시금 촉구했다. “사람들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식량, 식수, 의약품이 부족합니다. 휴전은 가능합니다. 휴전을 원하기만 하면 됩니다.” 현지 본당은 가자지구 주민 전체를 돕고 기도하는 데 온 힘을 다 기울이고 있다.

Federico Piana

“가자지구를 향한 공격을 멈추는 게 점점 더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이 다시금 가자지구의 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3월 4일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죽음과 혼돈으로 갈갈이 찢긴 가자지구를 두고 고통에 찬 외침을 다시금 전했다. “폭격의 끔찍한 폭력 외에도 일상생활의 위기가 있습니다. 식량, 의약품, 식수가 부족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신자들은 한두 번 겨우 요리를 할 수 있는데, 그 음식으로 최소 일주일을 버텨야 합니다.”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이들에 대한 안타까움

피자발라 추기경은 며칠 전 인도주의 구호품을 얻으려다 목숨을 잃은 남성, 여성, 어린이들의 끔찍한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통이 느껴지는 한숨을 내쉬며 “가자지구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는 데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 대한 통제도 없고 모든 것이 엄청나게 복잡해졌습니다. 인도주의 구호품의 도착도 갈수록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식량과 생필품을 낙하산에 매달아 묶음 형태로 투하하는 방식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더 체계적이고 조율된 대책이 필요합니다. 이런 종류의 방식은 혼란만 가중시킬 위험이 큽니다.” 그는 굶주린 사람들이 늘어가고 죽는 이들도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죽은 아이를 안고 흐느끼는 여인
죽은 아이를 안고 흐느끼는 여인

안정적 대책

지난 3월 1일 평화를 위한 호소에 서명한 예루살렘의 여러 교회 대표들 및 모든 총대주교들과 함께한 피자발라 추기경은 가자지구의 휴전이 이룰 수 없는 꿈이나 환상이 아니라고 확신했다. 그는 “휴전을 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면서 “휴전을 실행하기 위한 요소는 이미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양측 모두 협상에 이르려는 뜻이 있어야 합니다. 다른 방법을 시도할 때가 무르익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고통스럽고 불확실한 문제가 많지만 “지난 70년 동안 벌어진 위기 중 가장 심각한 이번 위기가 지나면 이스라엘인이나 팔레스타인인 모두 더 이상 일시적인 해결책에 의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모두가 안정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민족, 두 국가 해법이요? 글쎄요. 기술적으로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유일한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방법을 택하든 양측 주민 모두에게 안정과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현지 교회의 역할

피자발라 추기경의 이야기에서 현지 교회의 역할이 부각된다. “교회는 기도하고, 신뢰를 갖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돌볼 뿐 아니라 이웃 주민들도 도와야 합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현지 본당이 “관련 당사자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맡고 소통 채널에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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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3월 202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