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니 추기경, “선교사업은 선포이며 증거”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페르난도 필로니(Fernando Filoni) 추기경은 볼리비아 산타크루스(Santa Cruz de la Sierra)에서 열린 제5차 아메리카 선교사 대회(이하 CAM 5) 개막미사에서 선교사업이 “박애심”이나 “우리 선의의 선행”이 아니라면서 무엇보다 복음 선포를 받은 이들을 위한 “축복”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특사로 이번 대회에 참석한 필로니 추기경은 선한 일이나 가난한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일, 곧 “모든 실존적 변방”을 향한 일들이 “예수님의 이름과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다”며 “따라서 모든 것은 축복”이라고 말했다.
선포와 증거
필로니 추기경은 “선교사업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강론을 시작했다. 이 질문에 대해 필로니 추기경은 무엇보다 (선교사업의) 핵심이 “예수님”이므로 (선교사업은) “축복”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선교사가 되는 것은 두 가지 기본 사항과 관련돼 있다. 우선 예수님을 선포하는 것, 곧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짊어지시고 (우리를) 용서하신다는 걸 선포하는 것이다. 따라서 하느님께서 “나의 삶 안에서” 행하신 것에 대한 인식이 없다면 선교사는 “표면적”이고 “신뢰할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다른 하나는 (선교사를) 신뢰할 수 있게 하는 (선교사의) 증거라고 말했다.
예수의 마리아 이냐시아 수녀
이번 대회의 개막미사에는 복녀 예수의 마리아 이냐시아(Beata Madre Maria Ignazia di Gesù) 수녀의 유해가 모셔져 있었다. 복녀 예수의 마리아 이냐시아 수녀는 진정한 “우리 시대의 선교사”다. 그녀는 스페인 출신으로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반 사이에 살았다. 볼리비아에서 온 그녀는 그곳에서 선교 사도직에 대한 커다란 사랑을 느끼고, 가난한 이들과 소외된 이들을 돌보기 위해 ‘교회의 십자군 선교 수녀회(Missionarie Crociate della Chiesa)’라는 새로운 수도회를 창설했다. 필로니 추기경은 그녀가 오는 10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성인품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제5차 아메리카 선교사 대회(CAM 5)
아브라함의 역사는 탁월한 패러다임적 역사다. 하느님께서 주도권을 잡으시고 인간의 협력을 원하신다. 이 프로젝트는 하느님의 축복을 가져오는 프로젝트다. 필로니 추기경은 자녀가 집을 나서기 전에 부모에게 축복을 청하는 것처럼, (하느님께) 축복을 청하는 것은 CAM 5와 같은 모든 새로운 시도에 잘 어울리는 성경적 행위라고 강조했다.
대회에 참석한 참석자들의 숫자만 보더라도 이번 행사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대회다. 대회에 참석한 2500명의 대표들과 선교사들은 행사 기간 동안 여러 증언들을 듣고 토론과 그룹 작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기도의 시간도 예정돼 있다. 대회의 주제는 “선교하는 아메리카, 복음은 기쁨”이다. (볼리비아) 산타크루스 대교구장 세르조 괄베르티(Sergio Gualberti) 대주교가 최근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회의 목적이 “현대 세계의 변방에 대해, 육체적인 것 뿐만 아니라 실존적인 것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복음의 기쁨을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하는 능력인 진정한 “선교적 회개”를 강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한 건 우연이 아니다. 대회는 오는 7월 14일 토요일에 마칠 예정이다. 이날 각 본당은 선교의 날을 지내며, 대회 폐막미사에서는 선교사 파견예식이 있을 예정이다.
CAM 5의 기원
아메리카 선교사 대회들은 멕시코 국내 선교사 대회에서 시작됐다. 그 대회는 지난 1997년 더 넓게 확장돼 라틴 아메리카 선교사 대회(Congressi Missionari Latinoamericani, Comla)로 발전했다. 아울러 1997년에 있었던 아메리카를 위한 주교 시노드 이후 전체 아메리카 대륙의 대표자들이 모이기로 결정됐고, 이에 따라 제6차 라틴 아메리카 선교사 대회(Comla 6)는 제1차 아메리카 선교사 대회(CAM 1)가 됐다. 제2차 아메리카 선교사 대회(CAM 2)는 지난 2003년 과테말라 시티에서 개최됐다. 그 이후로 CAM은 5년 마다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