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양곤대교구장 찰스 보 추기경 미얀마 양곤대교구장 찰스 보 추기경 

찰스 보 추기경 “사랑, 정의, 자비가 절실히 필요한 미얀마 교회”

미얀마 양곤대교구장 찰스 보 추기경이 “아시아 국가들과 민족들을 위한 하느님의 사랑”에 관한 묵상이 담긴 사목서한을 발표했다.

Vatican News / 번역 김근영

미얀마 양곤대교구장 찰스 보(Charles Bo) 추기경이 “오늘날 미얀마 사람들이 직면한 도전들, 특히 오는 2020년 차기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미얀마에 관한” 사목서한을 썼다. 

보 추기경은 미얀마에는 “아직도 굶주리고, 목마르고, 헐벗고, 병들고,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는 예수님께서 복음을 통해 “여기 있는 형제자매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나에게 해준 것”(마태 25,40)이라고 말씀하셨을 때 언급된 사람들이다. 보 추기경은 “미얀마에서 폭력과 테러를 종식시키고, 미얀마 땅에서 태어난 모든 인종 및 모든 종교의 사람들과 아이들이 인류의 형제자매이자 동료 시민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함께 일하자”고 미얀마 국민에게 호소했다. 

평화에 대한 그리움

보 추기경은 사람들이 각자의 권리를 옹호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권리에는 의무가 따르며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덧붙였다. 이어 모든 인류는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됐지만 미얀마와 전 세계에서 “하느님의 모상(Imago Dei)이 매일 같이 무자비하게 짓밟힌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얀마는 “수십년 동안 참된 평화를 알지 못했지만 인종과 종교를 막론한 모든 미얀마 사람들의 마음과 영혼에는 평화를 향한 참된 그리움이 놓여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평화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미얀마 사람들이 “다양성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그 안에서 일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보 추기경은 또 선량한 이들을 보호하는 데 있어 군 역할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군대는 민간인을 반드시 보호해야 하며, 사람들이 음식이나 거주지, 약이나 교육 등을 포함한 인도주의적 원조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종교 자유

보 추기경은 “종교나 신념의 자유”에 관한 “기본” 권리를 강조하면서 인권과 자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아울러 미얀마뿐 아니라 무관용이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 전역에서 종교의 자유에 대한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 추기경은 인간 존엄, 인권, 종교 자유 등을 수호하는 이들이 모든 사람의 권리를 증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 추기경은 “상세히 다루기엔 너무 많다”고 말하면서 비교적 짧게 다른 이슈도 간략히 다뤘다. 보 추기경이 특별히 언급한 내용은 “마약의 독재”를 비롯해 환경파괴, 교육, 노예제, 인신매매 등이다. 

사랑, 정의, 자비

끝으로 보 추기경은 “무엇보다 이 서한은 사랑으로 쓰여졌으며 정의를 향한 열망이 스며들고 자비로 영감을 받은 것”이라며 “미얀마는 사랑, 정의, 자비 등 세 가지 모두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얀마 교회는 모든 이를 위한 자비의 공간, 화해의 중심이 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아무도 예외 없이, 모든 종교와 인종의 모든 영역에서, 모든 사람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말입니다. 미얀마 교회는 장벽을 허물고 울타리를 치우며 증오를 사랑으로 대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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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8월 2019, 1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