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마의 성모’ 행사 일정, 신자 없이 진행
Vatican News / 번역 김단희
올해 ‘파티마의 성모’ 발현일 기념행사는 신자와 순례객 없이 조용히 진행된다.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 매달 13일, 파티마의 거리는 대성당으로 향하는 대규모 순례단의 행렬로 인산인해를 이뤄왔다. 이날은 1917년 성모님이 총 여섯 번에 걸쳐 3명의 아이들에게 발현하신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대유행과 그에 따른 제한 조치들로 인해 350개 단체가 행사 참석을 취소해야 했다. 성모님 발현의 기적을 기념하는 자리에 올해는 순례객도 신자도 함께하지 못한다.
점진적으로 신중히
포르투갈 주교회의 부의장 겸 레이리아-파티마교구장 안토니우 마르투(António Marto) 추기경이 올해 파티마의 성모 발현일 행사는 신자들 없이 진행하기로 했다고 5월 2일 토요일 밝혔다. 포르투갈은 현재 코로나19 봉쇄 “2단계”, 곧 점진적 봉쇄 완화 조치를 준비 중에 있다. 포르투갈 교회는 2단계 전략이 재앙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점진적”이고 “신중한” 태도로 대처하고 있다.
신자들은 라디오, 텔레비전, 그 외 디지털 매체를 통해 5월 13일부터 시작되는 행사에 동참할 수 있다. 마르투 추기경은 “우리 모두 1917년 (성모님이 발현하신) 이곳 파티마에서 함께 이날을 기념하고 싶지만, 지금은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결정에는 “공중보건을 보전하고, 이를 통해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복음의 가르침을 실천한다”는 교회의 책임감이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영적 여정
파티마 대성당은 성모님이 발현하신 ‘코바 다 이리아’에 오지 못하는 순례자들을 위한 ‘매일기도’를 마련하는 등 그들이 “영적 여정”에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매일기도문은 파티마 대성당 누리집(www.fatima.pt)과 SNS에 게시된다.
파티마 대성당 주임사제 카를루스 카베싱야스(Carlos Cabecinhas) 신부는 신자들에게 물리적으로 떠나는 여정이 아닌 “내적” 여정을 떠나는 “마음의 순례”에 함께하자고 초대했다. 이 밖에도 신자들은 가정에서 5월 12일까지 매일 창가에 촛불을 밝히면서 영적 순례에 동참할 수 있다.
대성당 개방 일정
포르투갈에서는 5월 30일부터 신자들의 미사 참례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파티마 대성당은 오늘부터 개인 기도 목적의 방문을 허용하는 등 점진적으로 교회 생활을 정상화해 나가고 있다. 성당 박물관은 5월 19일부터 다시 문을 연다.
대성당 측은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하기 △신체 접촉을 피하고 일정 거리 유지하기 △손 위생 및 공간 위생 철저히 하기 등 직원 및 방문객을 대상으로 하는 코로나19 전염 방지 안전 수칙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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