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로 대주교, 일자리 위기 “녹색경제와 인프라 구축에 더 많이 투자해야”
Marco Guerra / 번역 이창욱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8월 2일 주일 삼종기도 훈화 말미에 노동과 취업을 새롭게 하기 위해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심각한 보건위기와 악화된 세계 경제의 위급한 상황을 우려하는 이들의 마음에 다시금 불을 지폈다.
노동,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첫 번째 문제
교황은 가난과 일자리 부족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포스트판데믹)의 문제”가 될 것이라며, “모든 정치·경제 지도자가 힘을 합쳐 이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많은 “연대”와 “창의성”으로 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0년도 2분기 GDP 하락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금까지 유례 없는 극심한 경기침체가 발생했다. 이는 전 세계 수많은 나라의 연구기관이 지적한 바와 같이 가장 부유한 나라들의 경제상황 속에서 제한적 봉쇄조치가 이뤄지는 가운데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이하 GDP) 수치가 발표되면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미국 2분기 GDP 성장률이 약 3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고, 일본도 이전 분기 대비 -26.3%로 하락하며 GDP 연율 -2.2% 감소했다.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럽연합 19개 회원국)도 2분기 GDP가 12.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에서만 5조 이상이 연기처럼 사라졌다. 라틴아메리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특히 칠레는 4월-6월 2분기 실업률이 12.2%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지난해 대비 4.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산토로 대주교 “경제적으로 다시 일어서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은 그 어느 때보다 시의적절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자리에 대한 주제는 건강의 보호와 더불어 가장 취약한 사안입니다.” 타란토대교구장 겸 이탈리아 주교회의(CEI)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필리포 산토로(Filippo Santoro) 대주교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주일 취업 문제를 언급한 교황의 호소에 이 같이 감사를 표했다. 산토로 대주교는 경제적으로 다시 일어서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특별히 풀리아 주(州) 타란토에서 발생한 일을 설명했다. “철강업체 일바(Ilva)의 타란토 제철소는 다른 공장처럼 급여보조금을 받는 노동자들이 아주 많습니다. 개인사업자나 가장 영세한 소상공인들은 더 말할 것도 없지요.”
노동은 인격을 실현합니다
산토로 대주교는 가난과 싸우기 위해 걸어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견해를 밝혔다. 그는 단일 품종 생산에만 의존하지 않기 위해 “직업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아가 가능한 한 빨리 보조금이 지급되고, 무엇보다도 가장 먼저 취업을 지원하는 게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노동은 경제적 이익을 넘어 인격의 실현에 기여하기 때문입니다.”
녹색경제, 인프라 구축과 투자
산토로 대주교는 타란토에서 이미 노동과 건강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문제와 맞닥뜨려야 했다. 그는 이 방향으로 성찰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생명의 우선적 가치를 보장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녹색경제가 제안하는 모든 대책은 아주 귀중한 지침입니다.” 산토로 대주교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하지만 지금은 말보다 행동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매우 중요한 투자와 더불어, 새로운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확한 개입과 중추적 역할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 기회를 놓쳐선 안 됩니다.”
가톨릭 신자들의 기여
산토로 대주교는 노동 문제에 있어서 가톨릭 신자들의 기여도 강조했다. “교황님이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에서 내다보신 비전이 필요합니다. 삶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비전은 경제적 효과에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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