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발라 추기경 “성탄은 전쟁 속에서 화해의 길을 찾으라고 초대합니다”
Lisa Zengarini
세계 곳곳에서 전쟁으로 인한 죽음과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이 그리스도인들에게 현재의 비극들을 넘어 사랑과 평화, 화해의 성탄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라고 호소했다.
성탄의 진정한 의미는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피자발라 총대주교는 12월 21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폭력과 증오, 분열과 복수심이 만연한” 이 시대에 성탄의 진정한 의미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끝나지 않은 동유럽 전쟁, 특히 이스라엘 성지에서의 분쟁을 두고 “10월 7일 이래로 우리는 증오와 분노, 보복과 폭력, 죽음의 수렁에 빠져 있다”며 “이스라엘 사회는 물론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특히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인도주의 위기, 베들레헴과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작은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겪는 고난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우리에게 오시어 우리 마음을 여시고 다른 이들을 만나게 하시는 하느님
피자발라 총대주교는 이러한 끔찍한 상황 속에서 “모두가 고통을 겪으며 마음의 문을 닫고 있지만, 성탄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오시고, 우리 가운데 계시며, 다른 이들을 만날 수 있도록 우리 마음을 열어주신다는 사실을 일깨운다”고 말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모든 난관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사람이 되시어 우리에게 세상에서 살아가는 새로운 방식, 곧 다른 이들을 위해 사랑으로 자기 삶을 바치는 방식을 알려주는 성탄 메시지의 참의미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통 너머를 바라봅시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하느님께 ‘예’ 하고 응답하는 것이 “대화와 화해, 용서와 우정에 마음을 열고 상대방을 자신의 중요한 일부로 인정하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피자발라 총대주교는 이스라엘 성지와 전 세계의 신자들에게 고통을 넘어 눈을 들어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 이뤄지고 있음을 봐야 한다”고 촉구하며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그분은 진정으로 역사의 주님이십니다. 우리 각자의 개인사, 그리고 세계사의 주님이십니다.”
번역 고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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