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정상들을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 주요 7개국(G7) 정상들을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  (AFP or licensors)

베난티 신부 “교황, AI 윤리 전망을 공론의 장으로 끌어냈다”

유엔 인공지능(AI) 고위급 자문기구 위원 파올로 베난티 신부가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의미를 두고 “교황의 지혜가 공론의 장에서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난티 신부는 AI 기술이 인류에게 진정으로 유용하려면 윤리적 관리가 필요하다며, 올 여름 「AI 윤리에 관한 로마의 호소」(Rome Call for AI Ethics) 선언문에 동양의 여러 종교인들도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Federico Piana

지구상의 권력자들 사이에서 교황의 흰 옷은 유난히 강력하면서도 새로운 메시지를 상징한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전하신 지혜는 다원적인 공론의 장에서 드러나야 합니다.”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교 윤리신학 교수 파올로 베난티 신부가 교황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의미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베난티 신부는 정치적, 사회적 논쟁에서 종종 배제되는 인간의 가장 내밀한 차원에 관한 고찰을 덧붙이며 “서구 민주주의 공간에서 신앙의 입지를 위한 새로운 계절이 다가왔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혁신적 주제들

6월 14일 브린디시주 파사노에서 개최된 G7 정상회의에 교황이 참석한 사건은 사소한 일이 아니다. 교황은 오늘날 근본적으로 혁신적인 주제 가운데 하나인 인공지능(AI) 관련 사안을 토의하기 위해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프란치스코 수도회 소속 신학자이자 유엔 AI 고위급 자문기구 위원 베난티 신부는 AI 기술을 ‘프론티어’(미개척지)라고 정의했다.

인간과 연결된 기술

베난티 신부는 “교황 연설은 균형 잡히고 낙관적이었다”면서 “기술이 인간과 연결돼 있고 세상은 기술과 함께 변화해 왔다는 점을 상기시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인간에게 주신 소명의 위대함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변화시키는 이 같은 기술이 항상 좋은 일을 위해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기술 혁신이 인류에게 진정으로 유용하려면 신중한 관리, 윤리적 관리가 필요합니다.”

새로운 사회

베난티 신부는 AI 기술이 획기적인 변화를 통해 새로운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이는 산업혁명에 따른 변화 과정의 마지막 단계”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어떤 일자리는 사라지겠지만 다른 일자리가 생길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조직화된 사회에 무엇이 남을까요? 아직 알 수는 없지만 상황은 이미 변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인식 지평이 심오한 변화를 겪게 될 것입니다.”

나아갈 길

베난티 신부는 AI 기술,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을 ‘구축’하는 윤리 원칙을 마련하는 일과 관련해 이미 걸어온 여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2020년 2월 교황청 생명학술원 주관으로 작업한 「AI 윤리에 관한 로마의 호소」(Rome Call for AI Ethics) 선언문엔 교황님의 제안을 비롯한 6가지 기본 윤리 원칙이 담겼습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2023년엔 이슬람교와 유다교도 이 선언문에 함께 서명했으며, 올 여름에는 히로시마에서 동양의 여러 종교인들도 서명할 예정입니다.” 베난티 신부는 이러한 윤리 원칙을 두고 궁극적으로 지구에 사는 대다수 사람들이 공유하는 가치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번역 이재협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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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6월 2024, 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