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의 분쟁이 격화됨에 따라 평화를 호소하는 수단 주교단
Francesca Merlo
수단과 남수단의 주교단(SCBC)이 수단을 분열시키고 있는 끔찍한 전쟁을 끝내자고 호소했다.
“수단 사회의 근간은 무참히 무너졌고, 사람들은 폭력과 증오의 수위에 충격과 트라우마를 받으며 절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단군(SAF)과 신속지원군(RSF) 간의 격화되는 분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끝이 보이지 않는 분쟁
수단군 수장 압델 파타 알부르한 장군은 내전 종식을 위한 대화의 문을 단호히 닫아버렸다.
알부르한 장군은 자신의 군대가 점령한 수도 하르툼 일대의 부대를 방문하면서 “우리는 이 전투에서 승리할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며 “우리를 공격하고 우리 땅을 점령한 적과는 협상하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수단의 수도 하르툼은 1년 넘게 수단군과 신속지원군의 치열한 전투를 벌인 현장이다.
알부르한 장군은 국제사회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평화협상에 임하지 않겠다고 종종 말해 왔다.
교황청 전교기구 기관지 「피데스」에 따르면, 알부르한 장군은 “중재자들이 우리를 끌어들이려는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을 것”이라며 “적이 여전히 우리의 집을 점령하고 우리의 재산을 약탈하고 있으니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적이 떠나야 우리도 협상에 나설 것”이라며 “우리를 협상 테이블에 앉히려면 중재자들이 먼저 그 적들에게 퇴각하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주의 피해
분쟁에 따른 인도주의 피해는 엄청나다. 신속지원군이 새로운 지역을 점령하면서 최소 5만5000명이 센나르 주의 주도인 신자 지역을 떠나야 했다.
유엔에 따르면 2023년 4월 내전 발발 이래 최소 1000만 명의 수단인이 실향민으로 전락했다. 이들은 두 군벌 세력이 싸우고 있는 지역에 고립돼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 가운데 약 80명은 하르툼의 알샤자라 지역에 있는 가톨릭 선교 성당 겸 학교 ‘다르 마리암’ 건물로 피신했다.
무장세력 기지 인근에 위치한 이 지역은 치열한 전투의 여파를 고스란히 겪었다. 이곳으로 피신한 실향민들은 깨끗한 물과 식량을 충분히 얻지 못한 채 끔찍한 상황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을 구출하려는 시도는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전쟁의 이기적 본성
수단 주교단은 6월 회의를 마치며 분쟁을 부추기는 이기적인 이해관계를 규탄했다.
“이는 단순히 두 장군 간의 전쟁이 아닙니다. 군대는 수단의 경제생활에 깊숙이 뿌리박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단군과 신속지원군 모두 부유한 수단 출신 엘리트들과 국제적 영향력이 있는 개인으로 이뤄진 조직망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경제 부문을 장악해 이익을 얻는 독점 조직 그리고 드론 등 점점 더 정교한 무기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외부 후원세력과도 연결돼 있습니다.”
번역 고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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