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국방군(ENDF)이 가셰나 마을 도로를 따라 행군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국방군(ENDF)이 가셰나 마을 도로를 따라 행군하고 있다.  (AFP or licensors)

에티오피아 수라피엘 추기경 “폐허 가운데서도 희망은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주교회의 의장 겸 아디스아바바대교구장 베르하네예수스 데메레우 수라피엘 추기경이 에티오피아 내전 종식과 인도주의 위기 해결을 위해 평화, 교육, 직업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Francesca Merlo

에티오피아 주교회의 의장 겸 아디스아바바대교구장 베르하네예수스 데메레우 수라피엘 추기경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분쟁의 결과로 에티오피아에서 발생한 인도주의 위기를 해결하는 데 항상 앞장서 왔다. 최근 교황청 전교기구 기관지 「피데스」와의 인터뷰에서 수라피엘 추기경은 “에티오피아에 다양한 분쟁이 있지만 결코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수많은 분쟁

수라피엘 추기경은 에티오피아 내전에 관해 논하면서 국민이 겪고 있는 고통을 설명했다. 그는 프리토리아 지역에서 평화조약이 체결되면서 티그라이 전쟁이 끝났다면서도 인도주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오로미아 주의 경우 실향민과 분쟁 지역에 사는 이들 모두가 어려움을 겪는 등 인도주의 상황이 매우 열악하다. 최근 연방정부와 파노 민병대 간 분쟁이 위기를 악화시킨 암하라 주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수라피엘 추기경은 교회가 국제 카리타스를 통해 가능한 한 많은 피해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톨릭 교회는 에티오피아에서 작은 규모에 불과하지만, 많은 수의 실향민과 분쟁 지역에 사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심리적, 영적 상처

전쟁으로 인한 심리적, 영적 “상처”를 언급한 수라피엘 추기경은 특히 여성, 어린이, 노인 그리고 강제로 전장에 내몰린 이들에 대한 영향을 강조했다. “모든 전쟁은 사람들에게 몸뿐만 아니라 영혼과 정신에도 영향을 줍니다.”

교회는 특히 트라우마 치료에 중점을 두고 사회적, 심리적, 영적 분야에서 도움을 주는 데 전념하고 있다. 수라피엘 추기경은 많은 어린이와 그 어머니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어린이의 상당수가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상황이고 그 어머니들은 성폭행 피해 여성들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교회가 마을부터 기관에 이르기까지 수도자, 신학생, 교리 교사들을 적극적으로 양성해 이 같은 중요한 분야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하는 힘

수라피엘 추기경은 교회 일치와 종교 간 대화를 강조하면서 가톨릭 교회가 에티오피아 종교간협의회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주의 분야에서 함께 일함으로써 우리가 국가 차원에서 더 효과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며 “이는 연방정부로부터 인정을 받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주요 종교 교파를 아우르는 이 협의회가 화해, 전쟁 트라우마 치유, 인도주의 지원 부문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를 위한 희망

수라피엘 추기경은 또 에티오피아를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에티오피아의 고대 그리스도교 유산과 유다인, 그리스도인, 무슬림 간의 오랜 평화 공존의 역사를 강조했다. 수라피엘 추기경은 민족 연방주의와 같은 분열 요인을 지적하면서 연방주의가 유익하기는 하지만 민족이나 언어를 기반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제안했다. 

지정학적 관점에서 에티오피아의 중요성은 나이지리아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라는 데 있다(1억2000만 명). 수라피엘 추기경은 “인구의 70퍼센트가 젊고 나라를 사랑하지만, 빈곤과 분쟁 때문에 이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청년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십시오

수라피엘 추기경은 이와 관련해 청년 직업 훈련 제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 청년들은 에티오피아에서 직업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해외에 나가더라도 제대로 된 임금과 존중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수라피엘 추기경은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에티오피아가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의 생산 전력으로 새로운 제조업이 발전하는 등 경제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평화, 교육 그리고 우리 산업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번역 고계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09 7월 2024, 2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