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데스」 보고서: 세계 가톨릭 신자 13억8900만 명으로 증가
Paolo Affatato
지난 5월, 방글라데시 다카 소재 성령 대신학교에서 바리살교구장 엠마누엘 로자리오 주교가 8명의 부제 서품식을 거행했을 때, 그는 이 부제들을 “지역 교회의 기둥”이라고 불렀다. “복음을 전하고 가난한 이들을 믿음과 사랑으로 섬기기 때문입니다.” 이미 2019년에 남아프리카 주교단은 새로운 “종신부제 양성 지침”을 발표하면서, 이들이 교회의 사도직을 풍요롭게 하는 “중요한 자산”임을 인정했다. 특히 그들의 전통적인 복음화 사명에 대한 헌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종신부제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오는 10월 20일 전교 주일을 앞두고 교황청 전교기구 기관지 「피데스」(Agenzia Fides)가 발표한 통계 보고서에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 연례 보고서는 세계 가톨릭 교회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제시하면서, 과거와의 비교 데이터를 통해 교회의 전반적인 흐름과 변화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돕는다. 최신 연례 조사에 따르면 종신부제의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974명 증가), 전 세계적으로 5만 명을 넘어섰다. 이러한 증가세는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대륙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지만, 아메리카와 오세아니아 대륙에서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증가하는 평신도 선교사 수
특히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 신생 교회들이 있는 대륙에서는 평신도 선교사가 성직자들과 협력하거나 역할을 분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전 세계적으로 평신도 선교사의 수가 증가해 현재 41만3286명에 이르렀으며, 주로 아메리카 대륙에서 2800명 이상 증가했다. 반면, 교리 교사의 수는 다소 감소했으나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280만 명 이상에 이른다. 교리 교사는 특히 남반구에서 주교, 사제, 수도자들과 협력해 작은 마을이나 외딴 지역을 관할하는 교구에서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러한 지역들은 험난한 지형, 사막, 산악, 시골 마을이 많아 교리 교사들이 사도직에서 중요한 자원으로 활동한다. 이런 이유로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오히려 교리 교사의 수가 약 2만 명 증가하는 반전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들은 종종 첫 번째로 그리스도교 신앙을 전하는 소명을 맡고 있다.
가톨릭 신자 수 증가
「피데스」가 「2022년 교회 통계 연감」(Annuarium Statisticum Ecclesiae, 2022년 12월 31일 기준)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분석 보고서는 세계 가톨릭 신자의 수가 13억89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전년 대비 1370만 명 증가한 것으로 시작된다. 이러한 가톨릭 신자의 증가는 최근 몇 년 동안 지속된 증가세를 확인시켜주며, 5개 대륙 중 4개 대륙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특히 아프리카 대륙에서 700만 명, 아메리카 대륙에서 600만 명 증가). 반면, 유럽 대륙에서는 세례자 수가 47만4000명 감소했다. 전 세계 인구(78억 명 이상)를 기준으로 볼 때, 가톨릭 신자는 전체 인구의 17.7퍼센트를 차지해 전년 대비 소폭(0.03퍼센트)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사제 수 감소
지난 5년 동안 세계적으로 사제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현재 40만7730명으로 줄어들었다(지난해 대비 142명 감소). 감소가 두드러진 지역은 유럽 대륙으로, 2745명의 사제가 줄었다. 반면,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1676명, 아시아에서는 1160명의 사제가 증가해 세계적인 감소세와 반대되는 현상을 보였다. 또한 「피데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수도자 수도 오랜 기간 동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59만9228명으로, 총 9000명 이상 감소했다. 대륙별로 살펴보면, 여성 수도자의 증가세는 아프리카(1358명 증가)와 아시아(74명 증가)에서 나타난 반면, 아메리카(1358명 감소)와 유럽(7012명 감소)에서는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유럽에서는 인구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이른바 인구학적 겨울)가 교회 생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사제 성소와 수도 성소
이 현상과 관련해 사제 성소와 수도 성소에 대한 통계를 분석하는 것은 중요한 의의가 있다. 대신학교 신학생 수는 전 세계적으로 약 10만8000명에 이르며,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726명, 오세아니아 대륙에서는 12명이 증가한 반면,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921명, 아시아 대륙에서는 375명, 유럽 대륙에서는 859명이 감소했다. 아프리카는 여전히 “약속된 성소의 땅”으로, 중학교 시기부터 신학교에 입학하는 소신학교 신학생의 경우도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소신학교 신학생은 약 9만5000명에 이르며, 아프리카 대륙에서만 1065명 증가했으나 다른 대륙에서는 감소세를 보였다.
나이지리아 은수카교구의 경우 신학생들이 신학교를 졸업하고 사제품을 받으면서 사제 수가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지난 10년 동안 교구 사제의 수는 두 배로 늘어나 400명을 넘었다. 은수카교구장 고드프리 이그웨부이케 오나 주교는 이 사제들이 “예수 그리스도라는 귀한 보화를 담고 있는 질그릇”이라며 “사제들은 그 보화를 소중히 간직하고 목마른 이들에게 나눠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젊은이들을 사제 성소로 초대하는 것은 출신 국가에서의 선교 활동뿐만 아니라, 사제가 부족한 유럽 같은 지역을 위한 만민선교에 이바지하는 중요한 길이 된다.
번역 이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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