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대교구장 기쿠치 이사오 추기경 임명자(중앙)가 성 마리아 대성당에서 미얀마 로이카우교구의 첼소 바슈웨 주교(왼쪽)와 사제단, 도쿄 거주 미얀마 신자들과 함께 ‘미얀마의 날’ 미사를 거행했다. 일본 도쿄대교구장 기쿠치 이사오 추기경 임명자(중앙)가 성 마리아 대성당에서 미얀마 로이카우교구의 첼소 바슈웨 주교(왼쪽)와 사제단, 도쿄 거주 미얀마 신자들과 함께 ‘미얀마의 날’ 미사를 거행했다.  (Archdiocese of Tokyo)

기쿠치 추기경 임명자 “교회, 희망과 연대로 함께 걸어가야”

일본 도쿄대교구가 성 마리아 대성당에서 ‘미얀마의 날’ 연례미사를 거행하고 수십 년 간 이어온 미얀마 교회와의 연대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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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교회의 의장 겸 도쿄대교구장 기쿠치 이사오 추기경 임명자가 11월 17일 미얀마 로이카우교구장 첼소 바슈웨 주교와 도쿄 거주 미얀마 신자들이 함께한 가운데 미사를 거행했다. 

기쿠치 추기경 임명자는 독일 쾰른대교구와 도쿄대교구와의 협력 관계에서 비롯된 이 전통의 기원을 설명했다. 

그는 “미얀마의 날은 시라야나기 추기경 시절에 시작돼 오카다 대주교 재임 시기를 거쳐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쿄 교회가 미얀마의 신학생 양성과 신학교 시설 건립을 지원해온 오랜 노력을 강조했다. 

또한 군사 쿠데타 이후 미얀마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교회가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얀마의 정세는 여전히 불안정합니다. 첼소 주교님은 주교좌성당에서 쫓겨나 실향민들과 고통을 나누며 지내고 있습니다. 평화를 호소하는 교회조차 폭력의 그늘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기쿠치 추기경 임명자는 세계가 당면한 위기를 짚었다. 그는 미얀마와 우크라이나, 가자지구 분쟁을 비롯한 폭력사태들이 보여주는 전 지구적 불안과 혼돈의 시대에 복음이 요구하는 ‘깨어있음’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는 교회의 시대적 책무를 상기시키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사목 헌장 『기쁨과 희망』(Gaudium et spes)의 대목을 인용했다. “교회는 시대의 징표를 끊임없이 식별하고 이를 복음의 빛으로 해석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기쿠치 추기경 임명자는 “희망은 어디선가 가져올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희망은 마음속에서 싹트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는 희망을 키워가는 공동체가 되고자 합니다.”

그는 “우리는 서로를 북돋우고,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함께 걸어가는 교회가 되고자 한다”며, 교회 공동체의 식별과 실천을 촉구했다. 

미사는 미얀마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기도로 마무리됐다. 도쿄대교구는 복음이 요구하는 연대와 희망의 여정을 계속해서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번역 고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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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1월 2024, 1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