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Vatican Media)

“주님이 거저 베푸시는 것을 거절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죄입니다”

“주님께서는 그분과 만나는 잔치에 우리를 초대하시지만, 우리의 거절 때문에, 광장에 있던 가난한 이들과 병든 이들을 데려오라고 당신 종을 보내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5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을 통해 다음과 같이 자문하라고 권고했다. “나는 무엇을 더 좋아하는가? 주님의 초대를 항상 받아들이는가? 아니면 나의 일들에, 나의 옹졸함 때문에 마음을 닫아버리는가?”

Adriana Masotti / 번역 이창욱

이날 전례에 제시된 복음 구절(루카 14,15-24)에서 루카 복음사가는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베풀고 싶어하지만, 초대받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그의 초대를 거절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자 그는 가난한 이들과 다리저는 이들을 불러 자기 집을 가득 채우고 잔치 음식을 맛보도록 종들을 내보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5일 화요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을 통해 이 이야기가 구원 역사와 수많은 그리스도인의 행동을 요약한다고 말했다.

잔치, 기쁨과 거저 베풂

교황은 “잔치와 잔칫상은 하늘나라의 모습이며, 주님과의 영원한 만남(eternità)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잔치에서 누구를 만날지 전혀 알지 못하고,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되기도 하며,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마주하지만, 잔치 분위기는 기쁨과 거저 베풂(gratuità)이라고 교황은 설명했다. 아울러 교황은 참된 잔치란 거저 베푸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하느님께서는 항상 이처럼 우리를 초대하시고, 입장료를 받지 않으십니다. 참된 잔치는 입장료를 받지 않습니다. 주인이 지불하고, 초대하는 사람이 지불합니다.” 하지만 무상성(gratuità) 앞에서도 자신의 이익을 첫 자리에 두는 사람이 있다.

“그러한 무상성 앞에서, 그러한 잔치의 보편성 앞에서, 마음을 닫아버리는 태도가 있습니다. ‘나는 잔치에 가지 않을 거야. 나는 혼자 있는 걸 더 좋아하고, 사람들과는 차라리 마음을 닫는 편이 더 좋아.’ 그런데 이런 태도는 죄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죄요, 우리 모두의 죄입니다. 닫힌 마음 말입니다. ‘아닙니다. 저에게는 저것보다 이것이 더 중요합니다. 아닙니다. 제 것을 선택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항상 나의 것을 (먼저) 찾습니다.” 

주님과의 만남과 “나의 일” 사이에서 선택하기

교황은 이런 거절이 초대하는 사람을 경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곧, “당신의 잔치로 저를 방해하지 말아주십시오”라고 주님에게 말하는 것이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것, 곧 그분과의 만남의 기쁨에” 마음의 문을 닫는 것이다.

“삶의 여정에서 우리는 번번이 이러한 선택 앞에, 이러한 결정 앞에 서게 됩니다. 주님의 무상성, 주님을 찾으러 나아가고, 주님을 만나는 것을 선택하거나, 아니면 나의 일들에, 나의 이익 때문에 마음을 닫아버리는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주님께서는, 닫혀있는 것들 중 하나를 언급하시며,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가 무척 어렵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재물에 집착하지 않는 훌륭하고 거룩한 부자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재물에 집착하고, 마음이 닫혀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잔치가 무엇인지 깨닫지 못합니다. 만질 수 있는 사물만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선인과 악인, 주님께서는 모두 기다리십니다

우리의 거절 앞에서 주님의 반응은 단호하다. 주님께서는 잔치에 온갖 종류의 사람들, 태도들, 급기야 선인과 악인을 막론하고 부르길 원하신다. “모두가 초대받았습니다. 모든 사람 말입니다. 아무도 ‘저는 나쁜 사람입니다. 저는 할 수 없습니다. (...)’고 말할 수 없습니다.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여러분이 악인이라도 아주 특별한 방식으로 여러분을 기다리십니다.”

“오늘 주님께서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이 비유를 생각해봅시다. 우리의 삶은 어떻습니까? 나는 무엇을 더 좋아하는가? 주님의 초대를 항상 받아들이는가? 아니면 나의 일들에, 나의 옹졸함 때문에 마음을 닫아버리는가? 거저 베풀어주시는 주님의 잔치를 항상 받아들일 수 있도록, 주님께 은총을 청합시다.”

96세의 사제도 미사에 함께하다

이날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에는 사제품 70주년을 기념하는 96세의 사제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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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11월 201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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