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리투아니아 미사 “어린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것”
Sr Bernadette Mary Reis, fsp / 번역 김근영
프란치스코 교황은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의 산타코스 파크에서 미사를 봉헌하면서 발트해 연안으로 떠난 25번째 사도적 순방의 둘째 날을 시작했다. 교황의 강론은 연중 제25주일 말씀의 전례 복음 말씀(마르 9,30-37)에서 영감을 받았다.
제자들과 함께 계신 예수님
교황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여정의 중간지점에” 계셨다면서 (강론을) 시작했다. 예수님께서는 마지막에 심판과 큰 슬픔의 순간이 따를 것임을 아시고 당신 제자들을 준비시키길 원하셨으며 “당신을 따르기로 한 제자들의 선택을 새롭게 하기를 원하셨다”고 교황은 설명했다.
리투아니아의 제자들
이어 교황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직면한 것과 리투아니아의 제자들이 직면한 “십자가 체험”을 대조시켰다.
“초기 세대들은 (구소련 공산 정권) 점령하의 상처를 지니고 있으며, 추방된 사람들에 대한 고통, 되돌아오지 못한 이들에 대한 불확실성, 정보제공자들과 반역자들에 대한 수치심을 여전히 지니고 있습니다.”
아울러 교황은 제1독서(지혜 2,10-12)가 “그들의 선을 위해 박해받는 의인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방금 읽은 이 본문이 여러분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일부 가족의 역사 안에서 직접적으로 해당이 되겠습니까?”
교황은 이같이 자문하면서 “시베리아”라는 말만 들어도 몸서리를 치는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제2독서(야고 4,2)에 나오는 구절대로 “그들은 욕심을 부리고 살인을 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의 기억
교황은 (예수님의) 제자들처럼 권력을 추구하는 것이 “과거의 기억을 치유하지 못한 사람들의 표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과거에 누가 가장 많이 빛났으며, 누가 과거에 더 순수한 사람이었는지, 또한 누가 다른 사람보다 더 특권적 권리를 지녔는지를 논쟁함으로써 과거의 역사를 부정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교황은 그 과거란 “영광스러운 것”이라면서 “섬김과 헌신을 통해 일하는 삶으로 분투노력하고 희생과 희망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예수님의 해법
교황은 예수님께서 이러한 “권력투쟁”과 “희생에 대한 거부”를 바로잡기 위해 하나의 해법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스승이신 예수님께서는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았던 (심부름 같은) 것으로 “작은 돈을 벌었던 어린이” 하나를 그들 한가운데에 세우셨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물었다. “오늘, 주일 아침에, 예수님께서는 우리 가운데 누구를 세우셨을까요? 소수민족, 실업자, 이민자, 노인들, 외로운 이들, 정처 없는 젊은이들 중에서 말입니다.”
교황은 교회가 오늘날 제자들 한가운데에 이러한 사람들을 세우라는 부르심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들을 보지 못했다는 핑계를 들어줄 수는 없다. 교황은 이리저리 분주하게 행동하면서, 바깥으로 나가면서, 또한 가끔은 멈추기도 하면서, “우리의 근심을 제쳐두고 (…) 알아보고 (…) 귀를 기울이고 (…) 길가에 남겨진 사람들과 함께 걷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우리는 제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어린이 하나를 받아들이면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그러한 받아들임이 예수님으로 하여금 “우리의 기억을 고쳐주시게” 한다면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참된 희망이라는 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