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 12세 교황 비밀문서 내년 공개
Christopher Wells / 번역 김근영
프란치스코 교황은 “존경하는 추억과 함께 ‘하느님의 종’ 비오 12세 교황”의 재위 기간을 되돌아보면서, 그가 “20세기의 가장 슬프고 어두운 시기 중에 베드로의 배(교회)를 인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오 12세 교황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이미 조사 연구가 진행돼 왔다”며, 때로는 편견이 있는 태도나 과장된 방식으로 광범위하게 논의됐으며 심지어 비판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균형 잡힌 역사적 판단이 나타날 수 있길 바라는 가운데 비오 12세 교황의 재위 기간이 이제 재평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편집주: 비오 12세 교황은 1990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하느님의 종’으로, 2009년 베네딕토 16세 교황에 의해 ‘가경자’로 선포된 바 있다.
이러한 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2020년 3월 2일을 기해 비오 12세 교황의 재위 기간(1939-1958년) 동안의 바티칸 비밀 문서들에 대한 학자들의 접근을 허락한다고 밝혔다.
기억을 일구는 기록(문서) 작업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06년부터 비오 12세 교황과 관련된 자료 목록을 만들고 참고가 가능할 수 있도록 준비하며 고된 업무를 수행한 바티칸 기록(문서) 보관 담당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교황은 기록(문서) 작업이 “기억을 일구는 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장엄한 나무를 가꾸는 것과 비교될 수 있습니다. 그 가지는 하늘을 향해 뻗어 있지만, 뿌리는 땅에 단단히 고정돼 있습니다.” 만일 교회가 이 나무와 같다면, 기록(문서) 담당자는 역사적 뿌리를 살아있게 해줌으로써 “심지어 가장 어린 가지들도 더 멀리 성장하기 위해 좋은 수액을 얻을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비오 12세 교황의 재위 기간에 관한 기록(문서) 공개를 발표하면서, “진지하고 객관적인 역사적 연구가 참된 빛 안에서 평가될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는 고요하고 당당한 정신으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는 역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교회는 역사를 사랑합니다. 교회는 하느님께서 사랑하신 것처럼 역사를 더 많이 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