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비용이 아니라 가장 힘없는 이들의 생명을 보호해야 합니다”
Michele Raviart / 번역 안주영
프란치스코 교황은 5월 17일 금요일 오전 클레멘티나 홀에서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가톨릭의료종사자협회(Associazione Cattolica Operatori Sanitari, ACOS) 회원들의 예방을 받았다. 교황은 가장 힘없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부터 시작해 병자들, 노인들, 소외된 이들,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며 환대받고 돌봄을 요청하는 이들에 이르기까지 생명을 보호하고 증진시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것이 “대체할 수 없는 봉사”라고 강조하면서, 가톨릭의료종사자협회가 의료 시스템, 모든 의료 종사자들의 근무 조건, 의료 종사자들이 가장 먼저 돌봐야 하는 병자들과 그의 가족들의 환경 개선을 위해 수행한 최근 성과를 인정했다.
의료기술의 윤리적 문제들
교황은 “최근 수십 년 동안 의료사업과 치료기술의 급격한 전환이 의학과 병자와의 관계를 고려하는 방식을 변화시켰다”며 “의료기술이 놀랍고 예기치 않은 목표에 도달했는데, 이는 점점 더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야기한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은 의료기술이 제공하는 어떠한 가능성도 윤리적으로 실현 가능하다고 판단합니다. 실제로 인간에 대한 모든 의료행위나 개입이 생명과 인간 존엄을 구체적으로 존중하는지 먼저 정확히 평가해야 합니다. 오늘날 쟁점이 되는 인간 생명의 온전함을 위험에 빠뜨리는 극단적인 경우에 있어서 양심적 거부는 개인의 윤리적 신념과 다르게 행동하지 않는 개인적 필요에 근거합니다. 이는 환자 자신과 그들 가족뿐만 아니라 우리가 접하는 의료 환경에 대한 하나의 신호를 나타냅니다.”
양심적 거부에 대한 존중과 대화
교황은 양심적 거부(행위)가 “존경심과 함께 수행돼야 한다”며 “왜냐하면 우리를 재촉하는 진실한 동기를 이해하는데 방해가 되는, 여러분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멸시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멸시나 자만심의 이유가 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다른 입장에 선 사람들과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는 체하지 않고 인간의 진정한 선을 추구하는 사람의 관점을 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 곁에 있는 이들의 여정에 동반한다는 것, 특히 가장 보잘것없는 이들, 가장 잊혀진 사람들, 배척 받은 이들을 동반하는 것은 다양한 상황과 그와 관련된 윤리적 선(善)을 깊고 진실되이 이해할 수 있는 최고의 길입니다. 이는 또한 복음을 가장 잘 증거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주 예수님께서 모든 인간에게 지속적으로 비춰주는 강력한 빛을 사람들에게 투영하는 겁니다.”
병자들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교황은 예수님이 우리로 하여금 하느님과 접촉하여 하느님을 느끼고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게 해주셨다며, 개인, 특별히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병자)이 “숫자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 유일무이하고 비길 수 없는 존재”라고 가르쳐주셨다고 강조했다.
“의료 시스템이 점차 자리잡는 형태를 의식하면서, 병자들을 숫자가 아닌 사람으로 대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비용절감과 합리적인 서비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민영화는 질병과 병자들에 대한 접근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버렸습니다. 효율성을 우선시함으로써 병자들에 대한 관심은 두 번째 자리로 밀려납니다. 병자들은 정확한 처방과 효율적인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는 병자들을) 경청하고 이해하고 동반해야 합니다.”
영성의 중요성
교황은 “치유란 단순히 육체뿐 아니라 정신과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이라며 “병자는 기계나 공공 혹은 민간 의료 시스템에서 조립라인의 부품으로 간주되어선 안 된다”고 재차 설명했다. “결코 동일하지 않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이해하고 돌봐야 합니다. 이러한 형태의 가설과 함께 또 하나의 위험은 의료 종사자들이 지나치게 과한 업무와 응급(처치)에 대한 스트레스, 감정적 충격으로 ‘힘이 소진’되어 숫자로 변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교황은 의료 종사자들이 합당한 보호를 받고 양성에 대한 권한을 부여 받아 “단순 대응, 성과와 혁신만이 아니라 인간의 근원적인 차원을 재발견하고 존중하는 방식인 영성을 특별히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연설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