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도시’ 아카마소아에서, 교황 “가난은 숙명이 아닙니다”
Emanuela Campanile / 번역 이창욱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정의 도시” 아카마소아에 도착하자, 교황을 맞이하고 그의 말을 듣기 위해 큰 천막 아래 수백 가족들과 어린이들이 모여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빈첸시오 아 바오로 전교회 소속 겸 공동체 설립자 페드로 파블로 오페카(Pedro Pablo Opeka) 신부의 인사말과 13세 소녀 판니의 증언을 통해 깊은 희망이 담긴 역사가 쓰여질 이 만남이 시작됐다.
순수한 행복에서 나온 큰 함성은 그곳에 모인 모든 이를 휘감고 쓰러뜨릴 정도로 강력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한 교황은 그곳에 모인 이들과 같은 감동을 공유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이 위대한 사업 현장에서 여러분과 함께 있다는 것은 저에게 큰 기쁨입니다. 아카마소아는 가난한 백성 가운데 계시는 하느님 현존의 표현입니다. 간헐적이고 우연적인 현존이 아니라, 당신 백성 가운데서 항상 머물고 살기로 선택하신 하느님의 현존입니다.”
공동체의 설립자가 수 차례 밝힌 것처럼, 아카마소아 공동체는 “내적 혁신”을 통해 1989년에 세워졌다. 교황은 이 단체가 “용기와 상호조력의 긴 역사”를 드러낸다고 강조했다.
“사실 이 마을은 그 자체로 용기와 상호조력의 긴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수년 동안 고된 노동을 했습니다. 그 토대에는 ‘산을 움직일’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긴 깊은 신앙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오로지 불안정만 바라봤던 곳에서 가능성을 바라보게 하고, 그저 숙명만 바라봤던 곳에서 희망을 바라보게 하며, 많은 이들이 죽음과 파괴를 말하던 곳에서 생명을 바라보게 해주는 신앙 말입니다. 야고보 사도가 하신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믿음에 실천이 없으면 그러한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야고 2,17).”
교황은 “가치에 대한 교육”일뿐 아니라 “가족과 공동체라는 의미”이기도 한 신앙이 “책임, 규율, 정직, 자기 자신과 타인에 대한 존중이라는 풍요로운 보물을 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치에 대한 교육 덕분에 오페카 신부님과 함께 모험을 시작했던 첫 가족은 책임, 규율, 정직, 자기 자신과 타인에 대한 존중이라는 풍요로운 보물을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꿈이 개인의 발전뿐 아니라 특별히 공동체의 발전임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오페카 신부님께서 강조하신 것처럼, 각자가 자기 자신만 위해 사는 것만큼 더 나쁜 노예상태(노예근성)도 없습니다.”
교황은 아카마소아 공동체가 “미래 세대를 위한 본보기”이자 특별히 “출발점”이 되도록 특별한 초대의 메시지를 젊은이들에게 보냈다.
“가난(빈곤)이라는 불행한 결과 앞에서 굴복하지 마십시오. 편하게 사는 삶이나 자신 안으로 움츠러들려는 유혹에 결코 굴복하지 마십시오.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여러분의 선배들이 실현한 이 일을 앞으로 끌고 나가야 하는 것은 여러분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 일을 실행할 힘은 여러분의 믿음 안에서, 그리고 여러분의 삶 속에서 빚어진 생생한 증언 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주신 선물을 여러분 안에서 꽃피우십시오. 형제자매를 위한 여러분의 봉사에 너그럽게 투신하도록 도와달라고 주님께 청하십시오. 이와 같이 아카마소아 공동체는 미래 세대를 위한 본보기이자 특별히 하느님의 영감을 받은 활동의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사랑을 현재와 미래 세대에 계속해서 증언하는 만큼 하느님께서 그 활동을 발전시켜주실 겁니다.”
끝으로 교황은 가난과 사회적 소외에 반대하는 노력이 “인간 존엄을 위해 항상 필수불가결한 신뢰, 교육, 노동, 책임에서 시작해” 마다가스카르 전체와 전 세계 다른 곳까지 확산되기를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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