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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웰비 캔터베리 대주교, 함께 남수단 방문 의사 표명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13일 오후 영국 성공회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의 예방을 받았다. 이번 만남의 핵심 주제는 △그리스도인들의 어려운 상황 △국제적 위기의 몇몇 상황들 △남수단을 함께 방문하기 등에 관한 의견이었다.

Andrea De Angelis / 번역 김호열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과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의 마음은 남수단 국민들을 향했다. 바티칸에서 만난 두 사람은 남수단을 함께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교황청 공보실 보도자료에서 볼 수 있듯이, “(남수단의) 정치적 상황이 최근 우간다에서 모여 서명한 협정기한 만료를 앞두고, 향후 100일 내에 과도 연합 정부 수립을 가능하게 한다면” (남수단 방문이) 실현될 수 있다는 소망이다. 이날 오후에 있었던 예방에는 로마 성공회 센터 소장 겸 교황청 주재 성공회 공동체 대표 이안 어니스트(Ian Ernest) 대주교도 함께했다. 교황과 영국 성공회 수장은 또 “세계 곳곳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의 상황과 국제적 위기의 몇몇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남수단에 대한 두 사람의 관심은 그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피력한 바 있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은, 며칠 전인 지난 10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일 삼종기도 때 남수단 순방의 의지를 다시금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웰비 대주교의 첫 만남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013년 3월 13일부로 베드로좌에 오른 지 정확히 80개월이 지났다. 같은 달인 2013년 3월 21일 저스틴 웰비 대주교는 캔터베리 교구장에 승좌했다. 두 사람의 첫 번째 만남은 지난 2013년 6월 14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도궁 내 교황의 개인 서재에서 웰비 대주교와 면담했다. 당시 교황은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1966년 아서 마이클 램지(Arthur Michael Ramsey) 대주교에게 했던 말을 인용하면서 웰비 대주교에게 인사했다. “우리는 대주교님께 문을 열게 되어 기쁩니다. 문을 통해 제 마음을 열게 되어 기쁩니다. 저는 대주교님을 ‘더 이상 외국인도 아니고 이방인도 아닌, 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으로’(에페 2,19-20 참조) 환대하게 되어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같은 해 저스틴 웰비 대주교는 요크 총회에서 영국 성공회 리더로서 행한 첫 연설에서, “영국 교회”가 “이 혁명의 시대”에 취해야 할 방향을 가리키기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두 차례나 언급했다. 그 전망 안에서 웰비 대주교는 “그리스도인들의 임무는 개인과 국가 및 사회를 변화시키는 복음의 수호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만남들

프란치스코 교황과 웰비 대주교는 2016년 9월 20일 아시시에서 평화를 위한 기도의 날 행사 때도 서로 만났다. 세 번째 만남은 그로부터 약 2주 후인 2016년 10월 5일에 있었다. 이날 영국 성공회의 정신적 지주인 웰비 대주교는 성 바오로 6세 교황과 램지 대주교의 만남 50주년과 로마 성공회 센터 설립을 기념하기 위해 로마의 산티 안드레아와 그레고리오 알 셀리오 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저녁기도에 함께했다. 그날 서명한 공동 선언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게 해 달라는 최후의 만찬 때의 그리스도의 기도는(요한 17, 20-23 참조) 그 때처럼 오늘날의 그분의 제자들을 향한 명령입니다. (…) 우리의 차이조차 우리의 공동기도를 방해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공유하는 믿음과 기쁨에 목소리를 주면서 (…) 모든 죄와 분열을 극복하기 위해 함께 기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이처럼, 우리의 선임자들과 함께 성직자들과 신자들에게, 불완전하지만 우리가 이미 공유하고 있는 이 확실한 친교를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하지 말 것을 권고합니다.” 

남수단을 향한 관심

지난 2019년 4월 바티칸에서는 남수단 고위 당국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을 위한 영성피정이 있었다. 남수단 고위 당국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을 바티칸 ‘산타 마르타의 집’으로 초대하자는 제안은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제안한 것이다. 이 피정의 목적은, 당시 교황청 공보실 알레산드로 지소티 임시 대변인이 설명했던 것처럼, 교회가 “지금 이 순간 남수단 국민들의 평화롭고 번영된 미래를 위해 일해야 하는 사명과 책임감을 가진 사람들에게, 존중과 신뢰의 정신으로, 만남과 화해뿐 아니라, 성찰과 기도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지난 10일 주일 삼종기도를 마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내년에 남수단을 방문하겠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교황은 이미 (지난 3월) 살바 키르 남수단 공화국 대통령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러한 자신의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그에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7년 로마의 성공회 “모든 성인들” 본당을 방문했을 때, 질문에 대답하면서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와 남수단을 방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성령 강림 대축일 영상 메시지

이 외의 다른 “만남”의 기회는, 지난 5월 성령 강림 대축일을 맞아 성령의 활동에 마음을 열라고 초대한 교황의 짧은 영상 메시지를 캔터베리 대주교가 트위터에 게시한 것이다. 교황이 영상 메시지에서 한 언급은 2016년부터 시작된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Thy Kingdom Come)’ 기도 운동에 대한 전 세계적 참여에 호응하는 것이었다. 웰비 대주교는 당시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얼마 전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저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만날 수 있는 특권을 받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저는 교황님께,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기도 운동을 위해 메시지를 보내주실 수 있는지 거리낌없이 여쭈었습니다. 교황님은 망설임 없이 메시지를 보내셨습니다. 주의 깊게 들어보십시오. 매우 영감적인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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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1월 2019, 1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