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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삼중재난 피해자들 만나 위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일본 사도적 순방 셋째 날인 11월 25일, ‘삼중재난(지진, 쓰나미, 핵발전소 사고)’ 피해자들과 만났다. 교황은 연설을 통해 우리 모두가 한 가족이며 한 지체가 고통을 겪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겪는다고 강조했다.

Alessandro Di Bussolo / 번역 김단희

11월 25일 월요일 도쿄 ‘베루사루 한조몬 대회의장’에서 보여준 프란치스코 교황과 ‘삼중재난’ 피해자 마츠키 카모시타 군의 포옹 장면은 가장 감동적인 순간 중 하나였다. 지난 2011년 동일본 일대를 황폐화시킨 △동일본 대지진 △쓰나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등 이른바 “삼중재난” 발생 당시 카모시타 군은 8살 어린 소년이었다. 올해 16살이 된 그는 지금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이재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날 행사를 통해 카모시타 군은, 사람들이 핵발전소 참사로 고향을 잃은 피해자들을 “더 이상 관심두지 않는다”면서, 자신도 참사의 피해자란 이유로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사고 이후 8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방사능 오염의 영향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카모시타 군은 권력자들이 “(지금과는) 다른 길을 찾을 용기를 갖도록” 기도해달라고 교황에게 부탁했다.

교황은 연설에 앞서 “참사로 목숨을 잃은 1만8000명의 희생자와 유족, 실종자를 위해” 침묵 중에 잠시 기도하자고 말했다.

“동일본 ‘삼중재난’ 발생 후 8년, 일본은 연대, 인내, 끈기, 의지로 일치하는 모범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완전한 회복에는 아직 많은 시일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서로를 돕기 위해 힘을 모으는 사람들의 마음이 있다면 회복은 가능합니다.” 

“‘무관심의 문화’는 (사회의) 가장 큰 병폐 가운데 하나입니다. 한 지체가 고통을 겪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겪는다는 인식이 자리잡도록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만 합니다. 공생의 지혜를 키워나가지 않으면 진정한 의미의 상호연계성은 실현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공생의 지혜를 통해서만 국제 차원에서 문제에 대응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서로의 지체입니다.”

삼중재난 피해자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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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11월 2019, 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