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ely-1822414_1920.jpg

세계 자살예방의 날 교황의 트윗 메시지 “예수님은 용기를 내라고 말씀하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온갖 확실성을 무너뜨리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시기에 “힘을 주는 하느님의 위로”를 강조했다. 봉쇄조치와 경제 위기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전문가와 협회는 경고한다. 이탈리아에서는 텔레포노 아미코에 전화를 걸어 상담 및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가 두 배로 증가했다.

Marco Guerra / 번역 이정숙

프란치스코 교황은 9월 10일 목요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깊은 생각을 밝혔다. 

“코로나19대유행의 비극 속에서 많은 확신들이 무너지는 상황과 많은 예측이 빗나가는 상황을 마주하며 마음을 졸이는 체념의 심정으로 살아가는 오늘, 예수님은 우리 각자에게 말씀하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내 사랑에 마음을 열어라. 너에게 힘을 주는 하느님의 위로를 느낄 것이다.’”

모든 생명의 신성한 가치

교황의 트윗 메시지는 모든 생명의 신성불가침성을 떠올린다. 삶은 언제나 살아갈 가치가 있다. 또한 교황의 메시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회, 보건, 경제적 피해를 입은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신앙의 힘과 형제적 친밀감을 강조한다. 

매년 세계적으로 80만 명

극단적 선택(자살)은 연령, 성별, 사회적 지위를 막론한 모든 이에게 영향을 주는 공중보건의 큰 문제다. 제멜리 폴리클리니코 대학 임상심리 및 응급의학과 복합수술실 담당자 가브리엘레 사니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정한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매년 40초마다 한 명꼴로 약 80만 명이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다”며 “세계적으로 15-29세 사이에서 사망하는 두 번째 주요 원인이자, 세계 모든 지역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사니 교수에 따르면 극단적 선택의 원인에는 상실의 경험, 고독, 차별, 관계 단절, 재정 문제, 만성적 고통, 질병, 폭력, 학대, 갈등, 그리고 기타 인도주의적 비상상황 등이 포함된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

전 세계적으로 건강한 사람들도 봉쇄기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코로나19로 인한 건강 위협 및 그에 따른 제한조치의 복귀 가능성 등의 원인 때문에 우울과 불안을 호소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미래에 대한 불안과 사회경제적 상황의 악화에 따른 불안도 원인으로 꼽힌다. 일부 국가들이 내놓은 예측은 우려를 낳고 있다. 멕시코의 전문가들은 자살률이 20퍼센트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움 요청 증가

매년 약 4000명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탈리아에는 “텔레포노 아미코 이탈리아(Telefono Amico Italia)” 협회가 상담전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협회는 “최근 6개월 동안 처리한 도움 요청과 극단적 선택 관련 보고가 순증가하여 약 2000건에 이른다”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가 넘는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티나 리곤 “모든 사람에게 영향 끼친 것은 고독”

텔레포노 아미코의 부회장 크리스티나 리곤은 「바티칸 뉴스」를 통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극단적 선택은 모든 다양한 지표를 아우르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상담전화 서비스와 왓츠앱(whatsapp) 서비스에 접촉한 사람들을 보면, 18-25세 연령층이 극단적 선택에 관해 상담한 사례가 다른 연령층보다 훨씬 많습니다. 어쩌면 청소년들은 모든 것을 흑백논리로 바라보고, 성인들에 비해 삶의 다양한 색깔을 보기 어렵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원인은 아주 다양합니다. 하나의 현상에서 비롯되는 건 아니겠지만, 경제적 위기가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지난 몇 달은 모두에게 힘들었습니다. 이미 빈곤에 처해 고통받던 사람은 자신의 문제가 악화되는 것을 보았고, 고독은 모든 계층의 사람에게 영향을 끼쳤습니다.” 

경청하는 서비스의 중요성

리곤 부회장은 자살예방과 관련해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든 전화 상담 서비스는 대화에 중점을 둡니다. 우리 사회는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항상 움직이고 최고의 성과를 내길 원합니다. 이러한 사회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자신의 불안을 회피하고 이를 말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든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사제가 될 수도, 심리치료사나 텔레포노 아미코 종사자 혹은 친구일 수도 있습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10 9월 2020, 1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