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1978년 10월 22일)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1978년 10월 22일) 

오늘날 여전히 가치 있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지난 1978년 10월 22일 신앙과 용기의 상징인 잊지 못할 외침으로 교황 직무를 시작했다. 성인의 시성 청원자 슬라보미르 오데르 신부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말씀들이 새로운 힘으로 울려퍼진다고 말했다.

Orazio Coclite, Alessandro De Carolis / 번역 이정숙

코로나19 대유행의 공격으로 상처입은 세상은 안전에 대한 많은 것을 잃었다. 이런 비상사태에서 산만하게 출구를 찾는 유혹이 찾아온다. 이러한 까닭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코로나19 대유행 발발 첫 시기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해야 구원받을 수 있다”는 개념을 주장하고 강조하면서 분열을 조장하지 말라고 국제 사회에 권고했다. 이 같은 성찰은 교황의 많은 연설과 유명한 연설에서도 반영돼 있다. 또 다른 역사적 국면은 그와 비슷한 운명을 지녔던 다른 교황의 목소리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42년 전 10월 22일 성 베드로 광장 앞뜰에서 자신을 응시하는 수천명 앞에서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리스도께 문을 활짝 여십시오!”라고 외치며 교황 임기를 시작했다. (그것은 거대한) 이념 장벽과 극한 대립체제의 시대에서 가장 큰 “구원자”에게 의지하라는 하나의 자극이었다. 오늘날 무너뜨려야 할 장벽은 극도로 미소한 바이러스다. 따라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호소는 지금 상황에서 그대로 다시 울려퍼진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시성 청원자였던 슬라보미르 오데르(Slawomir Oder) 신부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이하 슬라보미르 오데르 신부와의 일문일답:

“확실히 그렇습니다. 성인의 교황 재위 초창기 저서들 가운데 제가 발견한 하나의 문장이 생각나는데요. 그 글에서 성인은 자신의 전 생애를 회상하며 ‘저는 빚쟁이가 됐습니다(Debitor factus sum)’라고 마무리합니다. 이것이 저에게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라는 현상을 읽는 열쇠이기도 합니다. 그분은 특히 그리스도께 진 사랑의 빚을 자신의 삶으로 갚았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께 문을 활짝 여십시오’라는 말씀은 강령적 가치를 지니며 오늘날에도 그 가치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왜냐하면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삶이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빚을 갚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도 이 초대를 받아들이면서 이 교황님 앞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역사 앞에서 빚을 갚는데 어떻게든 우리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오늘날 코로나19 대유행에 영향을 받은 세계의 상황에서도 우리가 그리스도를 향해 달린다면, 그리스도의 메시지에 우리의 마음, 우리의 생각, 우리의 양심과 정치, 경제, 국가 시스템, 문화와 인간이 활동하는 다양한 분야를 열 수 있을 것입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엄청난 힘을 보여주셨습니다. 교황님이 지병을 겪으며 살아가시던 모습은 우리에게 어떤 증거를 남겼습니까?

“우리에게 보여주신 그분의 마지막 순간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으로 남아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마지막 성 금요일, 그러니까 그분이 참여하셨던 콜로세움의 마지막 십자가의 길에서, 교황님은 많은 순례자들 가운데 더이상 물리적으로 계시진 않았지만, 그분의 경당에서 십자가를 꼭 쥐고 계셨습니다. 그분께 십자가는 인간의 고통을 이해하고 희망의 문을 여는 열쇠였습니다.” 

카롤 보이티와, 곧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역사의 주인공이셨습니다. 누가 말했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누구나 다 자신의 역할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하나의 쉼표를, 누군가는 하나의 장을 (…) 이에 비해 교황님은 한 권의 책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

“사실입니다. 우리는 분명 아주 멀리까지 뿌리를 뻗은 획기적인 변화의 진정한 증인들입니다. 그 중 하나는 철의 장막을 넘어 폴란드라는 먼 나라에서 온 사람, 곧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선출이었습니다. 그분과 더불어 우리는 갑작스레 동유럽의 존재를 인식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격려와 용기를 주는 말로 주인공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겸손하신 분이었습니다. 그분이 공산주의를 무너뜨린 분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교황님은 이를 완강히 부인하셨습니다. (그것은) 자신을 이용한 하느님의 섭리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우선 기도를 통해 이 모든 과정을 함께한 분이셨으며, 자신의 말과 가르침, 자신의 용기에 대한 증거와 예언자적 행동을 통해 이 여정을 함께하셨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우리가 평범한 사람임을 당연히 받아들이지 말고, 우리 자신의 삶을 진정한 걸작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충만한 삶을 살도록 가르쳐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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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10월 2020, 2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