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성탄 구유와 성탄 나무는 힘든 시기를 비추는 희망의 표징”
Alessandro De Carolis / 번역 이정숙
이미 지난 2019년 「놀라운 표징」(Admirabile signum)이라는 장문의 교황 교서를 반포하며 언급했던 말이기도 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월 6일 대림 제2주일 삼종기도 후, 비 내리는 날씨와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성 베드로 광장에 소규모로 모인 신자들을 향해 짧은 인사말로 이를 강조했다.
올해도 교황은 강렬한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굳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소수의 신자들에게 “용감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광장 중앙에 설치 중인 성탄 구유와 성탄 나무를 언급하면서, 우리가 이 표징에만 머무르지 말고 본래의 의미를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요즘 많은 가정에서도 이 두 가지 성탄의 상징을 준비합니다. 아이들의 기쁨을 위해서, 물론 어른들의 기쁨을 위해서도 말입니다. 이것들은 특히 이 힘든 시기에 희망의 표징입니다. 우리는 이 표징에 그치지 말고 (본래의) 의미인 예수님께로 나아가도록 합시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계시하신 사랑으로, 세상을 비추신 무한한 선으로 나아갑시다.”
교황은 코로나19와 같은 어려운 시기의 어둠에 싸여 고통받지 말고 대림시기의 표징의 광채가 자신을 감싸도록 내어 맡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교황이 인사말 직전 주일 삼종기도를 통해 강조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세계적 대유행도, 위기도 이 빛을 꺼뜨리지 못합니다. (이 희망의 빛이) 우리 마음속으로 들어오도록 맡깁시다. 가장 가난한 이에게 우리의 손을 내밉시다. 그렇게 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우리 가운데서 다시 태어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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