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과 동방교회 총대주교들, 레바논을 위한 기도의 날
Amedeo Lomonaco / 번역 김호열 신부
레바논을 위해 함께 모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표한 ‘향백나무의 나라’ 레바논의 평화를 위한 기도의 날이 바티칸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레바논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지도자들과 대표단들을 향한 교황의 시작 인사와 함께 시작됐다. 교황의 기도와 침묵을 함께 나눈 이들은 △안티오키아 동방 가톨릭 마론파 총대주교 베차라 부트로스 라이(Bechara Boutros Rai) 추기경 △안티오키아-그리스와 전 아시아 중근동 동방 정교회 유한나 10세(Youhanna X) 총대주교 △안티오키아-시리아 동방 정교회 이그나티우스 아프렘 2세(Ignazio Aphrem II) 총대주교 △킬리키아의 아르메니아 동방 정교회 아람 1세(Aram I) 카톨리코스(총대주교) △안티오키아-시리아 동방 가톨릭 이그나티우스 유세프 3세(Ignazio Youssef III) 총대주교 △안티오키아 멜키트-그리스 동방 가톨릭 유세프 압시(Youssef Absi) 총대주교 △시리아-레바논 복음주의 교회(장로교) 공동체 최고위원회 의장 조셉 카사브(Joseph Kassab) 목사 △칼데아 가톨릭 베이루트교구장 미셸 카사르지(Michel Kassarji) 주교다. 아울러 △교황청 동방교회성 장관 레오나르도 산드리(Leonardo Sandri) 추기경 △주 레바논 교황대사 조셉 스피테리(Joseph Spiteri) 대주교 △교황청 외무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Paul Richard Gallagher) 대주교도 함께했다.
교황과 총대주교들은 도보로 산타 마르타의 집을 나와 ‘기도의 문’을 통해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들어갔다. 레바논에 대한 기도와 성찰의 긴 여정은 지난 1991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레바논을 위한 기도의 날 제정을 제안하면서 시작됐으며, 지난 1995년 로마에서 열린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특별회의에서도 다뤄졌다. 이러한 긴 여정이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성 베드로 대성전까지의 짧은 이동 거리 안에 응축돼 있었다.
성 베드로 사도의 무덤 앞에서
교황과 총대주교들은 성 베드로 대성전 안에서 짧은 기도를 바쳤다. 성 베드로 사도의 무덤 앞에서 교황과 레바논 그리스도교 공동체 지도자들은 하느님께 레바논의 평화를 청하며 기도했다. 이어 교황과 총대주교들은 ‘콘페시오 디 산 피에트로(Confessione di San Pietro)’라 불리는 성 베드로 사도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내려간 다음, 성 베드로 사도의 무덤 앞에, 오랫동안 불안정한 상황으로 고통받아온 레바논 국민을 위한 희망의 표징으로 초에 불을 붙였다. 이후 교황과 레바논 그리스도교 공동체 지도자들은 교황청 사도궁으로 자리를 옮겨 주 레바논 교황대사 조셉 스피테리 대주교가 진행하는 세 차례에 걸친 자문회의에 참여했다. 모임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교회 일치 기도
이날 프로그램은 저녁 시간에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의 교회 일치 기도로 마무리됐다. 기도는 하느님 말씀의 선포와 레바논의 다양한 전통 예식에서 사용하는 기도와 성가로 바쳐졌다. 기도는 아랍어, 시리아어, 아르메니아어, 칼데아어로 번갈아 바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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