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의 시기에 구호품을 나눠주는 카리타스 자원봉사자들 (자료사진) 코로나19 대유행의 시기에 구호품을 나눠주는 카리타스 자원봉사자들 (자료사진) 

교황 “피조물과 형제애에 대한 관심은 현재 위기에서 벗어나는 길”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17-18일 전 세계 주교회의의 정의평화위원회가 참석하는 화상회의에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회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각자의 역할을 성찰하고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와 사회 회칙 「Fratelli tutti」에 비추어 앞으로의 도전과 관점을 분석하고자 개최됐다.

Amedeo Lomonaco / 번역 박수현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월 17-18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세계회의 참석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교황은 교회의 사회 교리를 전하고 알리는 사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와 사회 회칙 「Fratelli tutti」에서 이를 더욱 폭넓게 이끌어낼 수 있다”며 “서로 다른 대륙, 지역, 국가의 맥락에서 다양한 현지 상황에 따라 교리를 적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의 모든 지역에서 정의와 평화는 오직 두 가지 길, 곧 우리 공동의 집(지구)의 돌봄 그리고 형제애와 사회적 우애를 추구할 때라야 온전한 발전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 길은 그리스도의 복음에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다른 그리스도 종파, 다른 종교, 심지어 특정 종교에 속하지 않은 많은 형제자매들과 함께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따라서 희망과 결단 그리고 창의성을 가지고 이 일을 계속해 나가길 바랍니다. 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보건·사회 위기와 더불어 기존의 분쟁 및 새로운 분쟁 발생으로 특징지어지는 현 상황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는 지난 세기의 끔찍한 비극 이후 약속한 바에 대해 퇴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교회의 사회 교리 홍보

교황은 “현재의 위기는 정치·경제 시스템의 수많은 모순을 드러내고 있다”며 “해결되지 않은 지속적인 도전들은 많은 사람들의 공동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저는 여러분이 정의와 평화를 증진하기 위해 헌신하는 다른 교회의 현실, 다른 - 지역·지방·국제적 - 사회 현실과도 함께 협력해 이러한 문제를 다루라고 촉구합니다.” 아울러 교황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폐막 직후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Pontificia Commissione Iustitia et Pax)를 설립했다며, 훗날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이를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Pontificio Consiglio della Giustizia e della Pace)로 승격했다고 떠올렸다. 

“저는 두 분의 성인 교황님이 당신들의 전구로 전 세계 주교회의의 많은 정의평화위원회에서 수행하고 있는 여러분의 일에 계속해서 동행해 주실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 위원회는 지역 교회의 사회적 사목 활동의 맥락에서 필수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들의 임무는 우리의 형제자매 가운데 가장 가난한 이들과 가장 보잘것없는 이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면서, 인간의 존엄과 인권의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교회의 사회 교리를 전하고 알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그들은 사회, 경제, 생태 정의의 성장과 평화 구축에 기여합니다.”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이하 인간발전부)가 마련한 이번 화상회의는 지역 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와 인간발전부 간의 협력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회의는 11월 1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유럽,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아시아 대륙이 함께하는 가운데 열리며, 11월 18일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중남미, 카리브해, 캐나다, 미국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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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1월 2021, 2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