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과 ‘가톨릭 교육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글로벌 연구자’ 대표단 프란치스코 교황과 ‘가톨릭 교육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글로벌 연구자’ 대표단 

교황 “참된 교육자는 동행하고, 경청하고, 대화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 20일 오전 수요 일반알현에 앞서 “가톨릭 교육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글로벌 연구자” 대표단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역동적인 교육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역동적인 교육은 과거의 유산을 전하되 앞으로 나아가고, 뿌리를 존중하되 그에 집착하지 않고 저마다 자라나게 한다.

Tiziana Campisi / 번역 이정숙

교육은 “로봇”처럼 “머리에 지식만 가득 채우는 것”이 아니라 “위험과 안전 사이의 긴장” 속에서 사람들과 함께 걷는 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교육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글로벌 연구자(이하 GRACE)” 대표단에게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즉흥 연설했다. GRACE는 정체성과 대화를 존중하는 가톨릭 교육의 가치를 촉진하고자 자원봉사자들이 추진하는 새로운 국제 연구 프로젝트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미리 준비한 연설문을 나눠준 후 즉흥적으로 연설했다. 만남은 수요 일반알현에 앞서 바오로 6세 홀에 딸린 작은 방에서 이뤄졌다. 

실수할 권리

교황은 “교육은 머리, 마음, 손 사이의 긴장 속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느끼고 행동하는 것을 조화롭게 생각하고,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조화롭게 행하며,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조화롭게 느끼는 것입니다. 교육은 어우러짐입니다.” 교황은 초·중·고등학교 교사 및 대학교에서 가르치는 이들이 학생들과 교육 여정을 함께할 것을 당부하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여러분이 가르치는 이들과 함께 걷지 않는다면 그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없습니다. 청소년들과 함께 걸어가는 교육자들을 만나면 반갑습니다.” 교황은 “교육은 순전히 수사학적인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며 “말한 것을 현실과 만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소년에게는 실수할 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자는 청소년이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그 실수들을 지도하기 위해 그들의 여정에 동행해야 합니다. 참된 교육자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아닙니다. 참된 교육자는 손을 잡고, 동행하고, 경청하고, 대화합니다. 두려워하지 않고, 기다립니다.” 이것이 인간 교육이다. 교황은 교육이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자라나게 하며, 자라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역동적인 전통 교육

GRACE 대표단은 대변인을 통해 교황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프로젝트의 목적에 대해 설명했다. 프로젝트의 목적은 교육이 지식 전달뿐 아니라 영적·사목적 영역에도 자리를 내어 주면서 노인들이 젊은이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전해줄 수 있는지 알게 하는 것이다. 교황은 “젊은이와 노인의 대화가 중요하다”며 “나무가 자라기 위해서는 뿌리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참 아름다운 것을 말하는 아르헨티나 시인이 있습니다. 그는 ‘나무에 피어난 모든 것은 나무 아래 묻힌 것에서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뿌리가 없으면 발전도 없습니다. 뿌리가 있어야 우리는 온전한 인간이 됩니다.” 교황은 냉정하고 경직된 전통주의에 반대하며 진정한 전통이란 “과거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통은 정적인 것이 아닙니다. 전통은 역동적입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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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4월 2022, 2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