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새 성인들은 전쟁과 긴장 속에서 대화의 영감을 불어넣습니다”
Salvatore Cernuzio / 번역 이정숙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15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 시성 미사를 마치며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빈번해지는 긴장과 전쟁과 격차에 맞서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오늘날의 사건들과 그로 인한 엄청난 문제를 살펴본 다음, 이날 성인품에 오른 새 성인 10위의 모범을 떠올렸다. 새 성인들이 평화의 중재자가 되고, 이 세상에서 국가와 국민들을 이끄는 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슬프게도 세상에서 격차가 벌어지고 긴장과 전쟁이 늘어나지만, 새 성인들이 특별히 큰 책임을 지고 있는 이들, 전쟁이 아닌 평화의 주인공이 되도록 부름받은 이들의 마음과 생각에 전반적인 해결책과 대화의 길에 영감을 불어넣어주시길 바랍니다.”
신자들로 운집한 광장
교황은 이탈리아를 비롯해 우루과이, 알제리, 튀니지, 네덜란드, 프랑스, 인도 등 전 세계에서 모여든 약 5만 명의 신자로 운집한 성 베드로 광장 앞에서 강력하게 호소했다. 많은 추기경, 주교, 사제들이 성 베드로 대성전 앞뜰에서 봉헌된 미사를 공동으로 집전했다. 교황은 새 성인들의 얼굴이 담긴 다섯 점의 휘장 아래 제대에 모셔진 성모상 발치에서 부활 제5주일 부활 삼종기도를 바치기 전 공동으로 미사를 집전한 추기경, 주교, 사제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당국자와 새 성인들의 수도회 가족들에게 인사
“이 미사를 마치기 전에 여러분 모두에게 인사와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형제 추기경님들과 주교, 성직자, 남녀 수도자들, 특히 새 성인들을 따르는 영적 가족에 속한 이들과 세계 곳곳에서 모인 하느님의 백성인 신자 여러분 모두에게 인사와 감사를 전합니다.” 교황은 여러 국가에서 온 공식 대표단, 특히 앞줄에서 자신의 딸 라우라와 다른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앉아있던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사회적, 영적 성장
끝으로 교황은 이날 성인품에 오른 여섯 성인과 네 성녀에게 주목했다.
“이 성인들이 복음적 증거를 통해 자신들의 국가와 인류 전체에 대한 영적, 사회적 성장을 증진했음을 보는 것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교황은 이 성인들이 평화의 길을 밝힐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초대했다. “이제 우리는 동정 마리아께 새 성인들의 모범을 기쁘게 본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청합시다.”
신자들에게 인사
교황은 부활 삼종기도를 마치며 관례에 따라 미사를 공동으로 집전한 여러 고위 성직자들에게 직접 인사하기 위해 다가갔다. 교황은 지붕 없는 교황 전용차를 타고 베르니니 회랑의 기둥으로 둘러싸인 성 베드로 광장을 한 바퀴 돌며 수많은 신자들에게 인사했다. 이어 교황 전용차는 성 베드로 광장의 중앙에 이르러 비아 델라 콘칠리아치오네를 통과하기 위해 비오 12세 광장 쪽으로 향했다. 바리케이트 뒤에 서 있던 군중들은 노래와 박수로 교황에게 인사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하며 교황을 환영했다. 휠체어에 앉아 있던 한 여성은 교황을 향해 손으로 입맞춤을 보냈고, 교황은 5-6차례의 손 입맞춤으로 답했다. 교황은 또한 신자들에게 인사하는 동안 보안요원들이 교황에게 데려온 아이들을 축복했다.
우크라이나 국기와 바람에 날아간 주케토
약 20분 동안 성 베드로 광장을 반쯤 돌았을 때, 신자들 사이에서 누군가가 노란색과 파란색의 우크라이나 국기를 교황 전용차 쪽으로 던졌다. 이후 교황 전용차가 아르코 델레 캄파네를 지나 산타 마르타의 집으로 돌아가기 바로 직전에 돌풍이 불어 교황의 주케토가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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