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과 다정하게 포옹하고 있는 우메스 추기경 프란치스코 교황과 다정하게 포옹하고 있는 우메스 추기경 

“사랑하는 형제” 우메스 추기경의 선종 소식을 접한 교황의 슬픔

프란치스코 교황이 브라질 출신 클라우디오 우메스 추기경의 선종 소식을 듣고 조전을 보내며 애도를 표했다. 교황은 자신이 교황으로 선출된 날 저녁, 우메스 추기경을 곁에 두길 원했다. 교황은 그가 브라질과 교황청에서 교회를 위해 오랫동안 “항상 복음적 가치에 따라 헌신적이고 열성적으로 봉사했다”며, 아마존 교회를 위해 헌신했다고 회상했다.

Antonella Palermo / 번역 김호열 신부

“지난 2013년 3월 13일 (제가 교황으로 선출된 날) 클라우디오 추기경님이 가난한 사람들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 말씀을 항상 기억 속에 생생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브라질 상파울루대교구장 오질루 페드루 셰레르(Odilo Pedro Scherer) 추기경에게 조전을 보내 오랜 투병 끝에 지난 7월 4일(현지시간) 선종한 클라우디오 우메스(Claudio Hummes) 추기경을 애도하며 이 같이 말했다.  

교황, 우메스 추기경의 헌신적이고 열성적인 봉사 기억

교황은 “사랑하는 형제”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를 약속했다. 교황은 우메스 추기경이 오랜 기간 동안 “헌신적이고 열성적”으로 “브라질과 교황청에서 자신에게 맡겨진 다양한 사목 임무를 수행하면서 항상 복음적 가치에 따라 거룩한 어머니 교회를 위해 봉사”하고 “최근 몇 년 간 아마존 교회에 헌신”한 데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베르골료 추기경(프란치스코 교황)이 9년 전인 지난 2013년 3월 13일 베드로의 후계자로 선출된 날 저녁, 첫 교황 강복을 위해 시스티나 성당에서 성 베드로 대성전의 중앙 ‘강복의 발코니’까지 가는 내내 곁에 두길 바란 “형제”가 바로 우메스 추기경이었다. 

셰레르 추기경·템페스타 추기경 “훌륭한 분이자 형제애의 예언자”

브라질 상파울루대교구장 오질루 페드루 셰레르 추기경은 “훌륭한” 인물을 잃은 슬픔을 표하며 우메스 추기경이 오랜 투병생활을 끈기와 믿음으로 보낸 끝에 선종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히 오랜 기간 동안 아마존 원주민을 동행하는 데 헌신한 활동과 지난 2019년 개최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범아마존 특별회의(아마존 시노드)’에 아마존 원주민들을 대변한 사목활동을 떠올렸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대교구장 오라니 주앙 템페스타(Orani João Tempesta) 추기경도 우메스 추기경의 선종을 애도하며, 그가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주교 문장인 “옴네스 보스 프라뜨레스(Omnes vos fratres, 너희는 모두 형제다)”에 충실히 헌신했다고 강조했다. 우메스 추기경의 주교 문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최근 회칙 「Fratelli tutti」에도 영감을 불어 넣었을 뿐 아니라, 우메스 추기경과 교황과의 결속을 보여준 서로 간의 견해의 일치에 대한 또 하나의 확실한 표시이기도 하다. 

스펭글러 주교 “되돌릴 수 없는 길을 여셨습니다”

범아마존 교회 네트워크(Rete ecclesiale Panamazzonica, REPAM) 의장 에바리스토 스펭글러(Evaristo Spengler) 주교는 우메스 추기경이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유산을 남긴 예언자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메스 추기경이 70년대 산투안드레교구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군사독재에 맞서 노동조합을 조직한 노동자들을 옹호한 일을 떠올렸다. 또한 우메스 추기경이 “선교하는 교회의 구조와 그 정신, 아마존 내 봉사 구조와 그 정신을 조직하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아무도 그분의 위대함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그분은 되돌릴 수 없는 길을 여셨습니다.” 스펭글러 주교는 “우메스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아마존 교회가 예언적이고 구체적인 교회가 돼야 한다는 새로운 인식을 갖게 했다”며 “우리는 아마존 교회에 대한 그의 헌신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 시노드: 당장의 성과보다 과정에 주목하기

전임 브라질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는 우메스 추기경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항상 가난한 사람들 편에 섰다”고 말했다. 우메스 추기경을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들은 그를 ‘돈 클라우디오(Dom Claudio)’라고 불렀다. 그의 심장은 남반구의 선교사들, 저임금 노동자들, 기후변화의 희생자들을 위해 뛰었다. 우메스 추기경은 교회가 언제나 굳건하고 하나 되어 “밖으로 나가는” 교회가 되길 항상 기도했다. 또한 그는 아마존 시노드 당시 시노드 책임 보고관으로서 토착화, 사제 부족, 부제 및 여성의 역할, 통합 생태론의 정신에 따른 공동의 집 돌봄 등의 주제를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회의의 즉각적인 결과에 주목하기보다는(많은 참가자들의 요구와 관련해 그 결과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것으로 널리 평가됐다) 지역과 세계 안에서 펼쳐지는 과정에 주목하는 역량이 두드러졌다. 지난 2020년 신설된 ‘아마존 교회회의’ 의장으로 선출된 이래로 여러 번에 걸쳐 주교들의 모임에서 나온 지침들의 적용에 주의를 기울여 왔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05 7월 2022, 2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