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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 영적으로 함께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18일 연중 제11주일 삼종기도 훈화에 앞서 제멜리 종합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자신을 위해 기도하고 관심과 애정을 보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교황은 주일 복음을 해설하며 “우리가 거저 받았으니 대가를 바라지 않고 증거하며 섬겨야 한다는 점”이 하느님 나라 선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하느님과 가까이 머물면 “두려움을 이겨내고” 그분의 사랑을 선포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고 강조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멜리 종합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저에게 애정과 관심, 우정을 보여주며 기도로 지지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인간적으로 함께해 주시고 영적으로 함께해 주셔서 큰 도움과 위안이 됐습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이름을 부르시며 – 그분께서는 이름을 불러주십니다 – 열두 사도를 파견하십니다. 그들을 보내시면서 단 한 가지,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마태 10,7)고 당부하십니다. 이 선포는 예수님께서 설교를 시작하실 때 선포하신 내용과 동일합니다. 하늘 나라, 곧 당신 사랑의 주권이 우리 가까이 왔고, 우리 가운데 임한 것입니다. 이 선포는 단순히 많은 뉴스 중 하나가 아니라 삶의 근본적인 현실, 말하자면 하느님께서 우리 가까이에 계시고 예수님께서 우리 가까이에 계신다는 현실을 뜻합니다. 

참으로 하늘에 계신 하느님께서 우리 가까이 계시다면 우리는 이 땅에서 혼자가 아니며 어려움 속에서도 신뢰를 잃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해야 할 말은 이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멀리 계신 분이 아니라 아버지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멀리 계신 분이 아니라 아버지이십니다. 여러분을 알고 계시고 여러분을 사랑하시며, 여러분이 거칠고 험난한 길을 갈 때에도, 넘어져 일어나 다시 여정을 하기 어려울 때에도, 여러분의 손을 잡고 여러분과 함께 가길 원하십니다. 주님이신 그분께서 바로 거기, 여러분과 함께 계십니다. 실제로 우리가 가장 약해졌을 때 주님의 현존을 더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분은 여러분이 가야 할 길을 아시고 여러분과 함께하시는 여러분의 아버지이십니다! 그분은 내 아버지, 우리 모두의 아버지이십니다!

이 이미지에 머물러 봅시다. 하느님께서 우리 가까이에 계시다고 선포하는 것은 우리 자신을 아버지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어린아이로 생각하도록 초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는 모든 것이 다르게 보입니다. 아이는 자신이 보호받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크고 신비한 세상이 친숙하고 안전하다고 느낍니다. 아이는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을 여는 법을 배웁니다. 다른 이들을 만나고, 새로운 친구를 찾고, 몰랐던 것을 즐겁게 배우고, 집으로 돌아와 자신이 본 것을 모두에게 이야기합니다. 어른이 되면서 마음속에는 아빠가 하는 일을 지켜본 대로 하고 싶은 바람도 커집니다. 예수님께서 이 지점에서 시작하시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가까이에 계시다는 게 첫 번째 선포인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과 가까이 머물면서 두려움을 이겨내고, 사랑에 마음을 열고, 선으로 성장하고, 하느님 나라를 선포할 필요성과 선포의 기쁨을 느낍니다.

우리가 훌륭한 사도가 되려면 어린아이처럼 “하느님의 무릎에” 앉아야 합니다. 거기서 신뢰와 사랑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하느님께서 아버지이심을, 그분만이 우리의 마음을 변화시키시고 우리 스스로는 얻을 수 없는 기쁨과 평화를 주신다는 것을 증거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가까이 계시다는 것을 선포해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요?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을 많이 하지 말고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과 희망의 몸짓을 실천하라고 권고하십니다. 말을 많이 하지 말고 행동으로 실천하라는 말씀입니다.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태 10,8). 여기에 선포의 핵심이 있습니다. 곧, 우리가 거저 받았으니 대가를 바라지 않고 증거하며 섬겨야 한다는 점입니다.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저는 말만 끝없이 늘어놓고 행동은 하지 않는 “말쟁이”들을 보면 항상 당황스럽습니다. 

이 대목에서 스스로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해 봅시다. 가까이 계신 하느님을 믿는 우리는 정녕 그분을 신뢰하는가? 우리는 아버지 품에 안긴 어린아이처럼 신뢰로 앞을 보는 법을 알고 있는가? 기도를 통해, 말씀의 경청을 통해, 성사생활에 참여함으로써 아버지의 무릎에 앉는 방법을 알고 있는가? 그리고 끝으로, 우리는 그분 가까이에 머물면서 다른 이들에게 용기를 심어주고, 고통받고 외로운 이들, 멀리 떨어져 있는 이들, 심지어 우리에게 적대적인 이들에게도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을 알고 있는가? 그 방법을 알아야 신앙을 구체적으로 살아낼 수 있습니다. 그게 중요합니다.

이제 성모님께 기도합시다. 우리가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고 하느님께서 우리 가까이에 계시다는 것과 우리가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을 다른 이들에게도 전할 수 있도록 성모님께서 도우시길 빕니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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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6월 2023, 01:16

삼종기도(三鐘祈禱, 라틴어 Angelus 안젤루스)는 예수님 강생(降生) 신비를 기억하면서 하루에 세 번 바치는 기도다. (이 기도를 바치라는 표시로) 아침 6시, 낮 12시, 저녁 6에 종을 세 번씩 치면서 기도한다. 안젤루스(Angelus)라는 명칭은 라틴어로 시작하는 삼종기도 “Angelus Domini nuntiavit Mariae(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의 첫 단어인 안젤루스(Angelus)에서 유래됐다. 삼종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에 초점을 둔 세 개의 간단한 계응시구와 세 번의 성모송으로 구성된다. 또한 이 기도는 주일과 대축일 정오에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객들과 교황이 함께 바친다. 삼종기도를 바치기 전에 교황은 그날 독서에서 영감을 얻은 짤막한 연설을 한다. 기도를 바친 다음에 교황은 순례객들에게 인사한다.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는 안젤루스 대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도인 레지나 첼리(라틴어 Regina Coeli ‘하늘의 모후님’), 곧 부활 삼종기도를 바친다. 삼종기도는 세 번의 영광송을 바치면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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