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교황 기도지향 “성체성사 안에서 만나는 예수님을 통해 우리 삶이 변화하도록 기도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7월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예수님께 마음을 열고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자며, 성체성사를 모든 그리스도인 삶의 중심으로 삼자고 초대했다. 성체성사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님께서는 자기 자신에서 벗어나 사랑으로 이웃을 만나러 나아갈 힘과 용기를 주신다.

Adriana Masotti  

“미사를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과 끝날 때의 마음가짐이 똑같다면 뭔가 잘못됐다는 뜻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 가톨릭 교회 신자들에게 보내는 7월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를 이 같은 말로 시작했다. 교황은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가 제작한 영상을 통해 신자들이 성체성사를 삶의 중심으로 삼도록 초대했다. 성체성사의 거행은 그저 종교적 의무가 아니라 우리에게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시는 “부활하신 예수님과의 만남”이다. 또한 성체성사는 “예수님의 현존이며 깊은 변화를 일으킨다”고 교황은 설명했다.

“우리가 성체성사에 참여할 때마다 예수님께서 오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사랑하신 것처럼 사랑할 힘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다른 이들에게 다가갈 용기, 자기 자신에서 벗어나 다른 이들에게 사랑으로 우리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시기 때문입니다.”

교황은 성체성사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것처럼 우리 자신을 세상에 열도록 재촉하는 격려”라고 말했다. 또한 성체성사가 우리 삶의 양분이며 성체를 모신 우리를 통해 주변의 형제자매들도 그 양분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가톨릭 신자들이, 인간관계를 깊이 변화시키고 하느님과 모든 형제자매와의 만남을 열어주는 성체성사의 거행을 삶의 중심으로 삼도록 기도합시다.”

기도지향 영상의 한 장면
기도지향 영상의 한 장면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

7월 기도지향 영상은 성체성사에 참여하고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그 사랑을 실천하는 세 명의 신자들의 모습을 담았다. 미사가 끝난 후 성당에 나오지 못하는 형제자매들을 방문해 병자 영성체를 하도록 봉사하는 모습과 교회 밖의 궁핍한 형제자매들을 도우는 모습 등 성찬례를 통해 받은 예수님의 사랑을 되돌려주는 모습이다.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는 영상과 함께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영상에 등장하는 장면들은 미국 디트로이트의 한 성당과 신자들의 일상”이라고 소개했다. 디트로이트대교구장 앨런 H. 비네론 대주교는 “디트로이트를 배경으로 기도지향 영상을 촬영하게 돼 영광”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희 교구뿐 아니라 미국의 모든 교구가 성체성사의 의미를 새롭게 강조하고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께 대한 신심을 강조하기 위해 힘쓰는 이 시기에 성체성사를 주제로 한 영상을 촬영했다는 게 하느님 섭리처럼 느껴집니다. 이 영상이 우리 신자들, 나아가 가톨릭 교회의 모든 신자들에게 예수님과의 만남으로 초대하는 기회가 되고 성체 안에서 당신 자신을 귀중한 선물로 내어 주신 예수님께 감사하는 순간이 되길 바랍니다.”

기도지향 영상의 한 장면
기도지향 영상의 한 장면

예수님의 방식을 배우기 위해 성체성사를 삶의 중심으로

교황은 이번 영상을 통해 “성체성사의 논리”, 곧 자기 자신에게서 벗어나 이웃을 향하도록 이끄는 성체성사의 작용을 설명했다. 교황은 2021년 6월의 삼종기도를 통해 예수님께서 “삶의 절정의 순간에 많은 군중을 배불리기 위해 대량의 빵을 나눠 주신 것이 아니라, 제자들과의 파스카 만찬 자리에서 당신 자신을 쪼개어 나누어 주셨다”고 설명한 바 있다. 교황은 예수님께서 이 같은 모범으로 “삶의 목표가 형제자매를 섬기기 위해 자기 자신을 내어 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다고 덧붙였다.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 총책임자 프레데릭 포르노스 신부는 “교황은 다시 한번 우리가 집중해야 할 부분이 무엇이며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강조한다”며 “성체성사를 통해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변화시키고자 하시며 당신의 사랑하는 법을 전해주고자 하신다”고 말했다. 포르노스 신부는 또 우리가 얼마나 자주 미사의 의미를 단순한 종교 의식으로 축소했는지 지적하고, 성체성사가 “부활하신 주님과의 개인적이고 공동체적인 만남”이라고 강조했다. “성체성사 안에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변화되도록 노력한다면, 우리는 예수님의 삶의 방식에 동화되고 세상을 가엾게 여기시는 그분의 사명에 동참하길 바라게 됩니다. 7월 한 달간 이러한 변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교황님의 기도지향을 기억하며 교황님과 함께합시다.”

번역 이재협 신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03 7월 2023, 0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