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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떼주 공원에서 폐막미사를 집전한 후 삼종기도를 바치는 프란치스코 교황 리스본 떼주 공원에서 폐막미사를 집전한 후 삼종기도를 바치는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교황, WYD 삼종기도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평화라는 꿈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6일 제37차 세계 젊은이의 날(세계청년대회, WYD) 폐막미사를 마친 후 떼주 공원에 모인 150만 명의 젊은이들과 함께 삼종기도를 바쳤다. 교황은 젊은이들과 함께 “평화로운 미래”에 대한 열망을 나눴다. “저는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평화롭게 살며 평화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젊은이를 꿈꿉니다.” 교황은 “무력분쟁과 전쟁”으로 리스본 세계청년대회에 참가할 수 없었던 모든 이에게 마음을 전하는 한편,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큰 슬픔을 표했다.

Salvatore Cernuzio 

그는 노인이고, 그와 함께한 150만 명은 젊은이다. 그들은 함께 꿈을 나눴다. 바로 ‘평화’다. “지금도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평화, “무력분쟁과 전쟁”으로 세계청년대회에 함께하지 못한 이들의 고국을 위한 평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6일 떼주 공원에서 리스본 세계청년대회(이하 WYD) 폐막미사 말미에 삼종기도 훈화를 통해 평화를 염원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교황은 대회 폐막 전날인 8월 5일부터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이 ‘은총의 광장’에서 밤샘기도를 바친 다양한 연령과 다양한 지역 출신의 젊은이들에게 마음을 열고 개인적인 고백을 털어놨다.

“친구 여러분, 벌써 노인이 된 제가 마음속에 품고 있는 꿈을 젊은이 여러분과 나눌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그것은 평화라는 꿈입니다. 저는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평화롭게 살며 평화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젊은이를 꿈꿉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슬픔

교황은 평화에 대해 말하면서 참석한 모든 이에게 “무력분쟁과 전쟁으로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모든 또래 청년들을 “애정과 기도로” 동행하자고 초대했다. 이어 “우리 세상엔 전쟁과 무력분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큰 슬픔을 표했다. 아울러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도 큰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대륙을 생각하면 지금도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랑하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큰 슬픔을 느낍니다.”

 폐막미사 후 신자들에게 인사하는 교황
폐막미사 후 신자들에게 인사하는 교황

세상의 희망, 젊은이

교황은 “인류의 미래를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의 손에” 맡기자고 초대했다. “대회를 마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서도 평화를 위해 계속 기도해 주십시오.”

“여러분은 세계 평화의 표징입니다. 국적과 언어, 역사가 어떻게 분열 대신 화합을 이룰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여러분은 지금과 다른 세상을 위한 희망입니다.”

교황의 11번의 “감사”

교황은 삼종기도 훈화에서 포르투갈어로 “감사합니다”라는 뜻의 “오브리가두”(obrigado)를 11차례 반복했다. 교황은 “우리가 받은 것에 대한 감사는 물론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도 함께 전달”하는 이 표현이 대회 기간 동안 여러 번 울려 퍼졌다고 말했다. “은총으로 가득한 이 대회에서 우리 모두는 많은 것을 받았습니다. 이제 우리 차례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집으로 돌아가서도 받은 것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하느님께서 우리 마음에 심어주신 것을 기쁘고 간절히 증거해야 한다고 느끼게 해 주십니다.”

교황은 리스본 총대주교 마누엘 클레멘테 추기경을 비롯해 포르투갈 교회와 포르투갈 국민에게 “감사”를 전하고, 대회 기간 동안 주요 행사를 비롯해 떼주 공원에서 거행된 폐막미사에도 함께한 마르셀루 헤벨루 드 소자 포르투갈 대통령에게 “감사”를 전했다. 또 국가기관 및 지역단체, 포르투갈 성직자들, 그리고 “젊은이들의 기억 속에 ‘형제애의 고향’이자 ‘꿈의 도시’로 남을” 리스본 시에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대회 기간 동안 더 젊어진” 교황청 평신도생명가정부 장관 케빈 패럴 추기경과 대회를 준비한 모든 이를 비롯해 “기도로 함께한 이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교황은 “훌륭한 봉사를 수행한 자원봉사자들”에게도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낸다며 감사를 표했다. 교황은 이날 오후 아우게스에 위치한 “빠세이우 마리띠무”에서 자원봉사자들을 만난다.

떼주 공원의 폐막미사와 삼종기도 장면
떼주 공원의 폐막미사와 삼종기도 장면

남녀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그 다음으로 교황은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를 전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의 선을 보십니다. 그분만이 여러분의 마음에 무슨 씨앗이 뿌려져 있는지 아십니다. 그 씨앗을 잘 자라게 하십시오. 관심을 두고 지키세요.”

“이번 세계청년대회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대한 기억을 굳게 붙잡고 최고의 순간들을 마음에 간직하십시오.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피로와 낙담의 시간이 올 때, 심지어 포기하거나 마음을 닫고 싶은 유혹이 올 때, 세계청년대회의 체험과 은총을 떠올리고 또 되살릴 수 있길 바랍니다.” 

교황은 “여러분은 복음의 기쁨을 누리며 살아가는 하느님의 거룩하고 신실한 백성임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조부모에게 감사

교황은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으나 각국 주교회의와 교구가 마련한 행사에 함께한” 젊은이들, 예컨대 탕헤르 지역에 모인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형제자매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아울러 원고 없이 즉흥적으로 “마지막으로 감사를 전할 이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에게 신앙과 삶의 지평을 물려준 조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분들은 우리의 뿌리입니다.”

주보성인들과 특별한 두 분

교황의 “특별한 감사”는 “하늘에서 대회를 지켜본 이들, 특히 이 대회의 주보성인들”에게 전해졌다.

“모든 주보성인들 가운데 특히 세계청년대회를 현실로 만드신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교황은 “특별한 두 분, 이 대회의 주인공”에게 크나큰 감사를 드렸다. “주 예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성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두 분은 우리와 함께하셨고, 항상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의 삶을 놓치지 않으시고, 그 누구보다도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이제 기쁨으로 함께 기도합시다.”

제대 옆에 모신 파티마 성모상
제대 옆에 모신 파티마 성모상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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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8월 2023, 05:23

삼종기도(三鐘祈禱, 라틴어 Angelus 안젤루스)는 예수님 강생(降生) 신비를 기억하면서 하루에 세 번 바치는 기도다. (이 기도를 바치라는 표시로) 아침 6시, 낮 12시, 저녁 6에 종을 세 번씩 치면서 기도한다. 안젤루스(Angelus)라는 명칭은 라틴어로 시작하는 삼종기도 “Angelus Domini nuntiavit Mariae(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의 첫 단어인 안젤루스(Angelus)에서 유래됐다. 삼종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에 초점을 둔 세 개의 간단한 계응시구와 세 번의 성모송으로 구성된다. 또한 이 기도는 주일과 대축일 정오에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객들과 교황이 함께 바친다. 삼종기도를 바치기 전에 교황은 그날 독서에서 영감을 얻은 짤막한 연설을 한다. 기도를 바친 다음에 교황은 순례객들에게 인사한다.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는 안젤루스 대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도인 레지나 첼리(라틴어 Regina Coeli ‘하늘의 모후님’), 곧 부활 삼종기도를 바친다. 삼종기도는 세 번의 영광송을 바치면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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