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 ‘서울’을 차기 세계청년대회 개최지로 발표하자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단상에 올라 기쁨을 표하고 있다. 교황이 ‘서울’을 차기 세계청년대회 개최지로 발표하자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단상에 올라 기쁨을 표하고 있다.  

교황 “2027년 차기 세계청년대회 개최지는 서울, 2025년 청년 희년은 로마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6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제37차 세계청년대회의 마지막 행사인 주일 삼종기도 말미에 전통에 따라 차기 세계청년대회 개최지를 발표했다. 차기 세계청년대회는 “서쪽 끝에서 극동까지” 교회의 보편성을 보여주기 위해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린다. 전 세계의 젊은이들은 ‘희망의 순례자들’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2025년 희년 행사의 일환으로 열리는 청년 대회를 위해 2년 후인 2025년 로마에 모일 예정이다.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Salvatore Cernuzio

2027년 세계청년대회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된다. 이에 따라 1995년 필리핀 세계청년대회 이후 약 30년 만에 아시아 국가가 다시 한번 세계청년대회를 치르게 된다. 많은 이들이 손꼽아 간절히 기다려온 차기 대회 개최지 발표는 전통에 따라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6일 오전 포르투갈 세계청년대회 마지막 행사로 리스본 떼주 공원에서 바친 주일 삼종기도에서 나왔다. 교황은 삼종기도 말미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끝으로 여러분 모두가 기다리던 순간입니다. 차기 대회 개최지 발표입니다. (...) 다음 세계청년대회는 아시아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바로 대한민국 서울입니다.”

서쪽 끝에서 극동까지

교황의 발표에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특히 오전부터 교황 미사를 위해 단상에 이미 자리를 잡고 있던 한국 순례자들은 교황 발표에 제대 앞으로 뛰어나와 태극기와 현수막을 흔들며 기쁨을 표했다. 이윽고 단상에 자리하고 있던 한국 주교들도 이들과 함께했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이에 따라 2027년에는 유럽의 서쪽 끝에서 극동으로 이동할 것입니다. 이는 교회의 보편성을 보여주고 여러분 모두가 증거한 일치를 향한 꿈을 드러내는 아름다운 표징입니다.”

신자들 사이에서 휘날리는 태극기
신자들 사이에서 휘날리는 태극기

한국은 이미 지난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주례한 제6차 아시아 청년대회를 개최한 바 있는 나라다. 당시 교황은 서울을 비롯해 대전, 꽃동네, 솔뫼·해미성지를 방문하기도 했다.

2025년 로마 청년 희년

서울 세계청년대회에 앞서 또 다른 대회가 전 세계 젊은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 대회는 “희망의 순례자들”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2025년 희년 행사의 하나로, 로마에서 열린다. 교황은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폐막미사에서 이 대회도 언급했다.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25년 로마에서 전 세계 젊은이들을 만나 청년 희년을 함께 기념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2025년 청년 희년을 함께 지내기 위해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떼주 공원에서 거행된 폐막미사를 마치며 몇몇 젊은이들에게 인사하는 교황
떼주 공원에서 거행된 폐막미사를 마치며 몇몇 젊은이들에게 인사하는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직관

오는 2025년 로마에서 열리는 청년 대회의 기원은 지난 1983-1984년 구원의 특별 성년 기간 중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거행한 가톨릭 교회의 첫 번째 국제청년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대회에서 전 세계 젊은이들을 위한 정기적인 국제 대회에 대한 아이디어가 탄생했고, 훗날 세계청년대회로 발전했다. 로마에서 열린 젊은이들의 성년에 예상치 못한 대규모 인파(약 25만 명)가 모이자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83-1984년 특별 희년 이듬해인 1985년 3월 동일한 대회를 다시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매년 세계 젊은이의 날을 지내기로 결정했고, 이후 2-3년 간격으로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세계청년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이를 통해 지난 1995년 필리핀 마닐라 세계청년대회(500만 명 참석), 올해 리스본 세계청년대회(150만 명 참석)와 같은 대규모 대회도 개최할 수 있게 됐다. 

번역 이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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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8월 2023, 0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