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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은 말한 대로 행동하고 내면의 삶을 돌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월 5일 연중 제31주일 삼종기도 훈화를 통해 “말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을 풀이했다. 교황은 모든 이, 특히 사회나 교회에서 책임을 맡은 이에게 “이중적인 마음”, 곧 “두 마음(갈라진 마음)”을 품지 말고 “겉으로 흠잡을 데 없는 모습을 보이기”에만 신경 쓰지 말라고 당부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전례의 복음은 하느님 백성의 종교 지도자들인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을 들려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종교 지도자들에 대해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마태 23,3)거나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5절)이라고 말씀하시는 등 매우 신랄한 표현을 사용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곧,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으며, 그들이 하는 모든 일은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말과 행동 사이의 거리’와 ‘내면보다 외면을 우선시하는 것’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잠시 묵상해 봅시다.

먼저 ‘말과 행동 사이의 거리’를 살펴봅시다. 예수님께서는, 다른 이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예루살렘 성전의 지도자로서 존경을 받는다고 주장하는 이 이스라엘 교사들의 이중적인 삶에 이의를 제기하십니다. 그들은 설교한 내용과 다른 삶을 살았습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예언자들, 특히 이사야 예언자의 말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백성이 입으로는 나에게 다가오고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이사 29,13 참조). 이것이 바로 우리가 경계해야 할 위험, 곧 이중적인 마음, 두 마음(갈라진 마음)입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위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중적인 마음은 우리 증거의 진정성을 위태롭게 하고,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의 신뢰성을 위태롭게 합니다.

우리 모두는 연약하기 때문에 말과 행동 사이에 어느 정도 거리가 있다는 것을 경험합니다. 하지만 이중적인 마음을 품는다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그것은 “양다리 걸치기”로 살면서 아무런 문제의식도 없는 태도입니다. 특히 우리가 삶에서, 사회에서, 교회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맡게 될 때, 이중성은 안 된다는 점을 기억합시다! 사제, 사목협력자, 정치인, 교사, 혹은 부모에게는 항상 이 원칙이 적용됩니다. 곧, 다른 이들에게 말하는 것, 다른 이들에게 설교하는 것을 먼저 살아내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르치는 사람이 권위가 있으려면 먼저 신뢰할 수 있는 증거자가 되어야 합니다.

두 번째 측면은 이중적인 마음을 품은 결과입니다. 곧, ‘내면보다 외면을 우선시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중적인 삶을 살았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평판을 지키기 위해 자신들의 모순을 숨기려고 신경을 씁니다. 사람들이 그들의 진짜 마음을 알게 되면 창피를 당할 것이고 모든 신뢰를 잃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의롭게 보이기 위해, 흔히 말하듯이 “체면을 살리기” 위해 일을 했습니다. 이러한 눈속임은 매우 흔합니다. 얼굴에 화장을 하고, 삶에 화장을 하고, 마음에 화장을 하는 것이죠. 이렇게 “꾸며진” 사람들은 진리를 살아내는 법을 모릅니다. 그리고 우리도 이러한 이중적인 삶의 유혹에 빠질 때가 많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예수님의 이 경고를 받아들이면서 우리도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 우리는 우리가 설교하는 것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가? 아니면 이중적으로 살고 있는가? 우리는 말만 하고 행동은 다르게 하지 않는가? 우리는 겉모습, 화장으로 흠잡을 데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만 신경을 쓰는가, 아니면 진실한 마음으로 내면의 삶을 돌보는 데 신경을 쓰는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청렴하고 겸손하게 사신 거룩하신 동정 성모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복음의 신뢰할 수 있는 증거자가 될 수 있게 도와주시길 빕니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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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11월 2023, 23:33

삼종기도(三鐘祈禱, 라틴어 Angelus 안젤루스)는 예수님 강생(降生) 신비를 기억하면서 하루에 세 번 바치는 기도다. (이 기도를 바치라는 표시로) 아침 6시, 낮 12시, 저녁 6에 종을 세 번씩 치면서 기도한다. 안젤루스(Angelus)라는 명칭은 라틴어로 시작하는 삼종기도 “Angelus Domini nuntiavit Mariae(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의 첫 단어인 안젤루스(Angelus)에서 유래됐다. 삼종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에 초점을 둔 세 개의 간단한 계응시구와 세 번의 성모송으로 구성된다. 또한 이 기도는 주일과 대축일 정오에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객들과 교황이 함께 바친다. 삼종기도를 바치기 전에 교황은 그날 독서에서 영감을 얻은 짤막한 연설을 한다. 기도를 바친 다음에 교황은 순례객들에게 인사한다.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는 안젤루스 대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도인 레지나 첼리(라틴어 Regina Coeli ‘하늘의 모후님’), 곧 부활 삼종기도를 바친다. 삼종기도는 세 번의 영광송을 바치면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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