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교황 “전쟁의 참상...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우크라이나를 잊지 맙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월 20일 수요 일반알현 말미에 세상의 분쟁은 언제나 “패배”만 남긴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전쟁터의 아이들을 생각하고 성탄 구유 앞에서 “예수님께 평화를 간구”하자고 초대했다. 교황은 이탈리아 비정부단체 ‘메디테라네아 세이빙 휴먼스’를 두고 “지중해에서 수많은 인명을 구하는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서북부 간쑤성에서 발생한 지진과 서아프리카 기니 수도 코나크리에서 발생한 연료창고 폭발사고 희생자들을 기억했다. 교황은 이날 오전 마리오 드라기 전 이탈리아 총리의 예방을 받았다.

Salvatore Cernuzio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월 20일 수요 일반알현 말미에 다양한 언어로 전한 인사말에는 △이스라엘 성지와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슬픔 △전쟁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에 대한 생각 △중국 서북부 간쑤성 지진과 서아프리카 기니 수도 코나크리 연료창고 폭발사고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친밀함 △지중해에서 수많은 인명을 구하며 “훌륭한 일”을 수행하고 있는 이탈리아 비정부단체 ‘메디테라네아 세이빙 휴먼스’(이하 메디테라네아) 구호단체에 대한 격려 등이 담겼다.

전쟁은 언제나 패배만 남깁니다

교황은 느린 숨을 몰아쉬면서도 엄숙한 어조로 세상에 상처를 입히고 다가오는 성탄 분위기를 무겁게 짓누르는 모든 전쟁을 규탄했다.

“전쟁의 참상으로 고통받는 이들과 민족을 잊지 맙시다. 전쟁은 언제나 패배만 남깁니다. 잊지 맙시다. 패배만 남깁니다. (…)”

가자지구 폭격
가자지구 폭격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교황의 우려

교황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언급했던 것처럼 성탄절 전 마지막 수요 일반알현에서도 분쟁으로 이익을 챙기는 유일한 이들이 무기 제조업체뿐임을 상기시켰다. 이어 이스라엘 성지의 경우처럼 몇 달 동안, 우크라이나 경우처럼 몇 년 동안 전쟁으로 미래에 대한 모든 희망이 무너진 세 나라를 언급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생각합시다. 우크라이나를 생각합시다. 오늘 이 자리에는 크나큰 고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대표해 안드리 유라시 교황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가 와 있습니다. (…)”

바오로 6세 홀에 마련된 성탄 구유 앞의 교황
바오로 6세 홀에 마련된 성탄 구유 앞의 교황

성탄 구유 앞에서 평화를 간구합시다

교황은 “전쟁터의 아이들”을 생각하고 “평화의 임금 예수님께 평화를 구하자”면서 성탄 구유 앞에서 기도하자고 초대했다. “이제 우리는 구유에 누워 계신 하느님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는 오늘날 우리 각자의 삶과 세상을 위한 가장 강력한 평화의 메시지입니다.”

지중해에서 수많은 인명을 구하는 구호단체 격려

교황은 이탈리아어로 한 인사말에서 지중해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목격하고 규탄하며, 바다에서 이주민을 구하기 위해 “우리의 바다”(지중해)에서 활동하고 있는 ‘메디테라네아’를 언급했다. 해당 구호단체는 최근 시노달리타스에 관한 세계주교시노드에 교황의 초청을 받은 메디테라네아 창립자 루카 카사리니 씨와 영성지도 담당 마티아 페라리 신부가 동행했다. 교황은 메디테라네아가 “아프리카의 노예살이에서 탈출하는 가난한 이들을 구하기 위해 바다로 나간다”고 말했다. 

“이분들은 수많은 인명을 구하는 훌륭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비정부단체 ‘메디테라네아 세이빙 휴먼스’ 구호단체 대표단과 함께한 교황
이탈리아 비정부단체 ‘메디테라네아 세이빙 휴먼스’ 구호단체 대표단과 함께한 교황

중국 지진과 기니 폭발사고 희생자 가족들을 가까이에서 보듬다

교황의 시선은 지난 12월 18일 간쑤성과 칭하이성에서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한 중국으로 향했다. 사망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이미 200여 명이 사망하고 5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교황은 고통받는 이들에게 “사랑과 기도로 가까이” 다가갔다.

“저는 구조활동을 격려하고 모든 이가 고통 중에도 위로와 안식을 얻을 수 있도록 전능하신 하느님의 강복을 청합니다.”

교황은 지난 12월 18일 새벽 기니의 수도 코나크리 연료창고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8명이 사망하고 84명이 부상당한 이들의 가족들에게도 같은 애도를 표했다. “사망자와 부상자의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도우시고 희망을 주시길 빕니다.”

폴란드 카리타스 사업

끝으로 교황은 폴란드에서 진행 중인 카리타스 사업 “크리스마스 이브 어린이 돕기”를 언급하며 폴란드인에게 인사를 건넸다. 해당 사업은 가장 빈곤한 가정의 식탁에 카리타스의 촛불을 켜는 자선사업이다. 교황은 “이 촛불은 폴란드와 빈곤 국가에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 대한 연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진심으로 여러분을 축복하고 카리타스의 촛불을 축복합니다!”

마리오 드라기 전 이탈리아 총리의 예방

교황은 이날 일반알현에 앞서 바오로 6세 홀에 딸린 접견실에서 마리오 드라기 전 이탈리아 총리의 예방을 받았다.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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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2월 2023, 2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