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오랜 역사를 간직한 복되신 동정 마리아 성화에 황금장미 봉헌한다
Vatican News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월 8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을 맞아 성모 대성전에서 ‘로마 백성의 구원’이신 성모 성화 앞에 황금장미를 봉헌하며 성모님을 공경할 예정이다.
교황의 황금장미 봉헌은 400년 만에 이뤄지는 역사적 의의를 갖는다.
교황은 이날 오후 전통에 따라 로마의 중심부 스페인 광장에 위치한 원죄 없이 잉태된 동정 마리아 기념비 앞에서 공경예식을 거행한다.
방문에 앞서 교황은 성모 대성전에 들러 성모님께 선물을 봉헌할 예정이다.
예로부터 이어 내려온 유산
황금장미는 교황의 강복을 상징하는 오랜 역사가 있다. 황금장미를 선물하는 전통은 중세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황금장미는 수세기에 걸쳐 수도원, 성지, 군주, 저명한 인사들에게 신앙과 공동선을 위해 헌신한 공로로 선물해 왔다.
성모 대성전은 “교황은 ‘로마 백성의 구원’이신 성모 성화에 장미를 바치면서 이 성화가 가톨릭 교회 생활에서 차지하는 영적 중요성과 심오한 의미를 강조한다”며 “성모 대성전은 서양에서 가장 오래된 성모성지이자 하느님의 어머니께 봉헌된 성지”라고 말했다.
두 가지 선례
이 성모 성화에 황금장미를 바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먼저 해당 성모 성화에 깊은 애정을 쏟았던 율리오 3세 교황이 1551년 황금장미를 봉헌한 바 있다. 율리오 3세 교황이 첫 미사를 거행한 곳도 성모 대성전 중앙제대 옆에 위치한 ‘구유 제대’였다.
1613년 바오로 5세 교황도 이 성화를 모시기 위해 대성전 내에 새로 지은 보르게세 경당으로 이전할 때 황금장미를 봉헌했다.
그러나 성모 대성전에는 두 교황이 봉헌한 황금장미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다. 나폴레옹이 교황령 국가들을 침공할 당시 분실된 것으로 추정된다(1797년 체결된 톨렌티노 조약에 의한 바티칸 소장 예술품 강탈).
성모 대성전은 400년 만에 “교황이 가톨릭 교회와 로마 시 간의 천년 유대를 강화하고자 이 공경받는 성화에 대한 자신의 헌신을 가시적으로 표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역사적인 행보
성모 대성전의 특별 위원 롤란다스 마크리카스 대주교는 이 같은 행보와 관련해 기쁨을 표했다.
그는 “황금장미 봉헌은 ‘로마 백성의 구원’으로 공경받는 하느님의 어머니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깊은 유대를 가시적으로 표현하는 역사적 행보”라며 “하느님 백성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의 영적, 신앙적 유대로 더욱 끈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로마 백성의 구원이신 성모님께 온 세상을 위한 평화의 선물을 청합니다.”
번역 김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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