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총감사원 직원들을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청 총감사원 직원들을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교황 “부패와의 싸움에서 극도의 경계 필요”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월 11일 교황청 총감사원 직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교황청과 바티칸 시국의 “부패의 위험성”에 맞서 싸울 것을 촉구했다.

Joseph Tulloch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월 11일 오전 교황청 총감사원 직원들을 만났다.

9년 전 교황이 신설한 총감사원은 교황청 기구와 사도좌 관련 단체들, 그리고 바티칸 시국의 부서들을 감사하는 반부패 기관의 역할을 수행한다. 

부패와의 싸움

교황은 직원들에게 한 연설에서 바티칸 내 부정부패 척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폐 염증에서 회복 중인 교황은 준비한 연설문을 읽지 않고 직원들이 나중에 읽도록 배부했다.

연설문에서 교황은 “물론 교황청과 바티칸 시국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충실하고 정직하게 일하지만, 부패의 유혹은 너무나 위험하므로 우리는 극도로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여러분이 이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모든 행위의 절대적인 투명성”과 “자비로운 재량”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문은 잘못된 관행을 심층적으로 바로잡기보다는 신문의 지면을 채우는 데 더 많은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교황은 “이 외에도 교황청의 자산 관리를 책임지는 사람들이 부패의 위험에 실제로 빠지는 것을 ‘윗물’에서 방지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하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독립성, 국제적 재정건전성 원칙, 전문성

교황은 총감사원의 3대 핵심특징으로 △독립성 △국제적 재정건전성 원칙에 대한 관심 △전문성을 꼽았다.

독립성과 관련해 교황은 총감사원이 “다른 기관에 위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다”며, 진정으로 독립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독립성이 “독단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걸 뜻하지 않는다”며 “항상 애덕이라는 지고의 원칙에서 영감을 받아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황은 국제 모범 사례를 적용하는 것이 “국제사회와의 형평성과 조화를 도모하는 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교황은 전문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황은 “수십 년 동안 고위직에서 일한 경험”을 보유한 총감사원의 여러 구성원들이 끊임없이 현장 교육에 헌신하고 있다면서 “끊임없는 개정에 발맞춰 최신 정보를 습득하는 것은 여러분의 진정한 도덕적 의무”라고 당부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봉사

교황은 “업무 외적인 일”에 관해 총감사원 직원들을 격려하며 연설을 마쳤다.

“여러분 중 일부가 카리타스 무료 급식소에서 봉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 좋은 일입니다. 여러분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소박하고 대가를 바라지 않는 마음으로 이 일을 하세요. 시간을 내어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교황은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 모두 성탄을 잘 보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번역 김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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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2월 2023, 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