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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죄인들을 위해 오셨고 세례로 우리 마음을 정화하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7일 주님 세례 축일 삼종기도 훈화를 통해 우리를 영원히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는 세례성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교황은 세례 받은 날을 기억하고 그 날짜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날은 새로운 생일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우리는 주님 세례 축일을 지냅니다(마르 1,7-11 참조). 주님의 세례는 요한이 죄를 떠나 회개하겠다는 결심을 표현하는 정결 예식으로 세례를 베풀던 – 이러한 까닭에 요한은 “세례자”라고 불렸습니다 –  요르단 강에서 이루어집니다. 사람들은 겸손하고 진지하게, 그리고 이날 전례가 말하는 것처럼 “헐벗은 영혼과 맨발로” 세례를 받으러 갔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거기로 가시어 당신의 공생활 직무를 시작하십니다. 이를 통해 그분께서는 죄인들과 가까이 있고, 그들을 위해, 죄인인 우리 모두를 위해 오길 원하신다는 뜻을 보여주십니다.

바로 그날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세례자 요한은 평소와 달리 특별한 말을 합니다. 겉으로 다른 이들과 똑같아 보이는 예수님께서 자신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시고”(7절 참조)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8절)이라고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입니다. 그러자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예수님께 내려오시고(10절 참조) 하늘에서 아버지의 음성이 선포됩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11절).

이 모든 것은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드러내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가 세례를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음을 말해줍니다. 세례가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세례를 통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오시어 우리 마음을 정화하시고 치유하시며 우리를 영원히 당신의 자녀, 당신의 백성, 당신의 가족, 천국의 상속자가 되게 하십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279 참조).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친밀해지시고 더 이상 우리를 떠나지 않으십니다. 그러니 우리가 세례 받은 날을 기억하고 그 날짜를 아는 게 중요합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묻겠습니다. 각자 생각해 보십시오. “나는 내가 세례 받은 날을 기억하고 있는가?” 혹시 기억나지 않는다면 집에 돌아가 언제인지 확인하고 다시는 잊지 않도록 하십시오. 왜냐하면 그날은 새로운 생일, 세례를 통해 은총의 삶으로 태어난 날이기 때문입니다. 세례성사에 대해 주님께 감사드립시다. 또한 우리를 세례대로 이끌어 주신 부모님, 세례성사를 집전해 주신 분, 대부와 대모, 우리를 맞이해준 공동체에 대해서도 감사드립시다. 자신의 세례를 기념합시다. 그날은 새로운 생일입니다.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 나는 세례를 통해 나에게 주어진 엄청난 선물을 알아차리고 있는가? 나는 내 삶에서 나를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딸로 바라보시는 하느님의 현존의 빛을 감지하고 있는가? 이제 우리의 세례를 기념하며 우리 안에 계신 하느님의 현존을 받아들입시다.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와 함께 머무시려는 하느님의 은총을 기억하게 하는 십자성호를 통해 이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십자성호는 우리에게 이를 일깨워 줍니다. 함께 해 봅시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으로 이름으로.’

새로운 생일, 세례 받은 날을 잊지 마세요. 주님께서 우리 안에 이루시는 놀라운 일들을 우리가 기념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성령의 성전이신 성모님께서 도와주시길 빕니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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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1월 2024, 23:28

삼종기도(三鐘祈禱, 라틴어 Angelus 안젤루스)는 예수님 강생(降生) 신비를 기억하면서 하루에 세 번 바치는 기도다. (이 기도를 바치라는 표시로) 아침 6시, 낮 12시, 저녁 6에 종을 세 번씩 치면서 기도한다. 안젤루스(Angelus)라는 명칭은 라틴어로 시작하는 삼종기도 “Angelus Domini nuntiavit Mariae(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의 첫 단어인 안젤루스(Angelus)에서 유래됐다. 삼종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에 초점을 둔 세 개의 간단한 계응시구와 세 번의 성모송으로 구성된다. 또한 이 기도는 주일과 대축일 정오에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객들과 교황이 함께 바친다. 삼종기도를 바치기 전에 교황은 그날 독서에서 영감을 얻은 짤막한 연설을 한다. 기도를 바친 다음에 교황은 순례객들에게 인사한다.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는 안젤루스 대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도인 레지나 첼리(라틴어 Regina Coeli ‘하늘의 모후님’), 곧 부활 삼종기도를 바친다. 삼종기도는 세 번의 영광송을 바치면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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