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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악마와 타협해서는 안 됩니다. 악마의 사슬에서 해방시켜 달라고 예수님께 청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28일 연중 제4주일 삼종기도 훈화를 통해 자유를 옥죄는 요소들, 곧 중독, 소비주의와 쾌락주의를 부추기는 주류 문화, 두려움, “갈등을 부추기고 살상 무기에 의존하거나 경제 불의와 생각의 조작을 이용하는 권력의 우상숭배”를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폭력과 증오의 부르짖음 대신 자유와 평화가 깃들도록” 성령께 기도하라고 초대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을 고쳐주시는 장면을 소개합니다(마르 1,21-28 참조). 더러운 영은 그 사람을 괴롭히고 끊임없이 소리를 지르게 했습니다(마르 1,23.26 참조). “우리 영혼을 속박”하기 위해 우리를 사로잡으려 하는 게 악마의 행동방식입니다. 우리 영혼을 속박하는 것, 이것이 바로 악마가 원하는 것입니다. 악마는 항상 우리의 자유를 앗아갑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자유를 옥죄는 “사슬들”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마음을 속박할 수 있는 이 ‘사슬들’에 이름을 붙여봅시다.

저는 우리를 노예로 만들고 끊임없이 불만족스럽게 만들며 우리의 에너지와 재물, 감정을 집어삼키는 중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또 다른 사슬은 불가능한 완벽주의, 소비주의, 쾌락주의를 부추기는 주류 문화입니다. 이는 사람을 상품화하고 관계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또 다른 사슬은 자존감을 약화시키는 유혹, 평온함이나 삶을 선택하고 사랑하는 역량을 약화시키는 유혹과 그런 상황들입니다. 비관적으로 미래를 바라보게 하는 두려움과 항상 다른 사람을 탓하는 불만이라는 사슬도 있습니다. 갈등을 부추기고 살상 무기에 의존하거나 경제 불의와 생각의 조작을 이용하는 권력의 우상숭배라는 매우 추악한 사슬도 있습니다. 우리 삶에는 정말 수많은 사슬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모든 사슬에서 우리를 해방시키기 위해 오셨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24절)라고 외치는 악마의 도전을 마주하시며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25절) 하고 꾸짖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악마를 쫓아내는 권능을 가지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악의 권세에서 우리를 해방시키십니다. 하지만 명심합시다. 그분께서는 악마를 쫓아내시지만 악마와 대화하지는 않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악마와 절대 대화하지 않으십니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셨을 때에도 성경 말씀으로 응수하셨지 대화하지는 않으셨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악마와 대화해서는 안 됩니다! 명심하십시오. 악마와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면 악마가 항상 이기기 때문입니다. 악마와 대화해서는 안 됩니다. 명심하십시오.

그렇다면 우리가 유혹을 받고 억압당한다고 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악마와 협상해야 할까요? 아니요, 악마와 타협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께 간청해야 합니다. 악과 두려움의 사슬이 가장 강하게 조여오는 그 지점에서 예수님께 간청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성령의 힘으로 악마에게 하신 말씀을 오늘도 반복하길 원하십니다. “그 사람의 마음을 평화롭게 놓아두고 나가라. 세상, 가족, 공동체를 갈라놓지 마라. 너희가 아니라 내 영의 열매가 번성할 수 있도록 평온하게 살게 하여라. 사랑, 기쁨, 온유함이 이 사람들을 다스리게 하고, 폭력과 증오의 부르짖음 대신 자유와 평화가 깃들도록 하여라.”

그러므로 우리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봅시다. 나는 정말 내 마음을 옥죄는 사슬들로부터 해방되길 원하는가? 나는 악의 유혹이 내 영혼에 스며들기 전에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가? 나는 예수님께 기도하며 그분께서 내 안에서 행동하시고 나의 내면을 치유하실 수 있도록 내어 맡기는가?

거룩하신 동정 마리아께서 우리를 악에서 지켜주시길 빕니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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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1월 2024, 21:26

삼종기도(三鐘祈禱, 라틴어 Angelus 안젤루스)는 예수님 강생(降生) 신비를 기억하면서 하루에 세 번 바치는 기도다. (이 기도를 바치라는 표시로) 아침 6시, 낮 12시, 저녁 6에 종을 세 번씩 치면서 기도한다. 안젤루스(Angelus)라는 명칭은 라틴어로 시작하는 삼종기도 “Angelus Domini nuntiavit Mariae(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의 첫 단어인 안젤루스(Angelus)에서 유래됐다. 삼종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에 초점을 둔 세 개의 간단한 계응시구와 세 번의 성모송으로 구성된다. 또한 이 기도는 주일과 대축일 정오에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객들과 교황이 함께 바친다. 삼종기도를 바치기 전에 교황은 그날 독서에서 영감을 얻은 짤막한 연설을 한다. 기도를 바친 다음에 교황은 순례객들에게 인사한다.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는 안젤루스 대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도인 레지나 첼리(라틴어 Regina Coeli ‘하늘의 모후님’), 곧 부활 삼종기도를 바친다. 삼종기도는 세 번의 영광송을 바치면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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